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어제(5일) 마지막 TV토론에서도 서로를 '거짓말쟁이'로 규정하며 공방을 벌였습니다.
박 후보는 오 후보의 내곡동 땅 특혜 보상 의혹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며 "거짓말을 한 후보가 시장이 되면 아이들에게 가르칠 것이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오 후보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에도 민주당이 당헌을 고쳐 후보를 낸 것을 두고 "박 후보의 존재 자체가 거짓말 아니냐"며 반격에 나섰습니다.
'거짓말 공방'은 감정싸움으로 번지면서 절정에 달했습니다. 오 후보는 "계속해서 오세훈을 거짓말쟁이라고 한 것이 누구냐. 본인은 해도 되고 저는 거짓말쟁이라고 하면 안 되냐"며 "(박 후보는) 반칙의 여왕이다"라고 원색적인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이에 박 후보는 '상대 후보 1분 칭찬하기' 주제에서 "패션 감각이 다른 분보다 뛰어나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오 후보가 지난 2005년 6월 처가의 내곡동 땅 측량 당일 하얀 바지에 페라가모 신발을 신고 생태탕집을 방문했다는 의혹을 비꼰 셈입니다.
'내곡동 의혹'은 여야의 고소·고발전으로 비화한 상태입니다. 민주당은 지난달 17일 내곡동과 관련해 오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고발한 데 이어 24일에는 오 후보 시장 당시 주택국장을 같은 혐의로 검찰에 추가 고발했습니다.
국민의힘도 이 의혹을 처음 제기한 천준호 민주당 의원을 지난달 10일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공표·후보자 비방)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습니다. 오 후보가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있었다는 내용의 KBS 보도에 대해서도 해당 보도를 한 기자와 KBS 정치부장, 보도본부장, 양승동 사장 등을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공표·후보자 비방)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습니다.
백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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