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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지 미리 받은 포천시 공무원…부인이 전 감사팀장
2021-04-07 19:41 사회

재보궐 선거에도 큰 이슈가 된 부동산 투기 의혹 사건에서 처음으로 구속된 인물이죠.

포천시청 공무원 박모 씨가 검찰에 넘겨지며 어떤 범죄 혐의가 있는지 자세히 드러났습니다.

포천시가 박 씨에 대해 '제 식구 감싸기'를 한 정황도 추가로 포착됐습니다.

이민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9월 아내와 공동 명의로 포천시 전철역 예정부지 인근 땅과 건물을 사들인 포천시 공무원 박모 씨.

철도업무 부서 책임자로 내부정보를 이용해 투기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포천시는 지난달 자체 감사에 들어갔습니다.

[박모 씨 / 투기 의혹 포천시 공무원]
(전철역사 개발 정보 일반인보다 먼저 알고 사신 것 아닌가요?) "……"

감사를 벌인 건 포천시 감사팀.

그런데 감사팀의 대면조사 하루 전날인 지난달 11일 황당한 일이 벌어집니다.

감사팀 직원들이 대면조사 때 물을 질문 목록을 박 씨에게 미리 전달한 겁니다.

박 씨는 미리 답변을 준비해 조사에 대비할 수 있었고, 답변서 내용은 감사 문답 보고서로 둔갑했습니다.

박 씨의 아내는 투기 의혹이 제기됐을 당시 감사팀장이었고, 감사팀 직원들은 동료였던 겁니다.

대면조사 사흘 전 박 씨 아내는 다른 부서로 전출됐지만, '봐주기 감사'라는 또 다른 의혹이 제기된 겁니다.

감사팀 직원들은 경찰 조사에서 "박 씨가 현직 간부인 점을 고려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오늘 박 씨 부부를 부패방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넘기고, 포천시 감사 담당 공무원 2명도 '허위 공문서 작성' 혐의를 적용해 송치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민준입니다.

2minjun@donga.com
영상편집 : 김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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