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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美·英 백신 도박 성공…한국·호주 등 너무 신중했다”
2021-04-18 08:40 국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백악관 다이닝룸에서 코로나19 경기 부양법안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10일 이내에 백신 1억 회 접종이 끝나고, 수표 1억 장이 국민 주머니로 들어간다"라며 "백신 접종과 주머니 속의 돈, 이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사진=AP/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서방권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방역상황이 바뀌었습니다. 미국과 유럽은 '방역 실패국'이라는 오명을 얻었지만, 백신 접종에선 두각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은 영국·미국과 아·태지역 간 백신 접종률 차이는 두 지역의 초기 방역 성과 차이가 낳은 직접적 결과라고 분석했습니다.

영국과 미국은 코로나19 피해가 워낙 심각해 백신 접종을 서둘렀다는 설명입니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미국과 유럽에선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했습니다.

미국은 누적 확진자, 사망자 규모에서 전세계 1위에 올랐습니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국도 상위권에 오르면서 '방역 실패'를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반면 호주, 한국, 대만, 뉴질랜드 등은 대규모 검사를 통해 확산세를 통제하며 '방역 모범국'으로 불렀습니다.

하지만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평가는 달라졌습니다. 현재 미국에선 전 국민의 37%가 1차 접종을 완료했습니다. CNN방송은 미국이 올해 여름까지 접종률 70∼80%를 달성, 집단면역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가장 먼저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은 현재 최소 1회 접종률이 47%에 달합니다. 반면 뉴질랜드, 태국, 대만, 한국, 일본은 모두 접종률이 채 4%도 안 됩니다. 호주도 5%를 밑돕니다.

CNN은 영국과 미국이 사태 초기 방역에 실패하면서 백신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는 '도박'을 한 덕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국가의 방역 역량이 한계치에 내몰리자 백신 확보에 '올인'했다는 것입니다.

제롬 김 국제백신연구소(IVI) 사무총장은 "영국과 미국은 다른 나라에 앞서 백신에 크게 걸었고 지금 전세계는 백신 공급 문제에 직면했다"라며 "백신 공급을 줄을 서는 것으로 생각해보면 영국과 미국이 그 줄의 첫 차례"라고 말했습니다.

아·태 국가들의 '백신 신중론'이 백신 확보에 걸림돌이었다는 평가를 하면서 CNN은 앞으로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지 못하면 결국 코로나19 종식을 어렵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백승우 기자

str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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