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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집으로’ 김을분 할머니 별세…“할머니의 영화사랑 대단했다”
2021-04-18 14:48 문화

 영화 '집으로'에 출연한 김을분 할머니와 아역시절 배우 유승호 모습. 사진=뉴스1

영화 ‘집으로’의 김을분 할머니가 별세했습니다. 향년 95세.

김 할머니의 유가족에 따르면 할머니는 어제(17일) 오전 노환으로 작고했습니다.

김 할머니는 2002년 이정향 감독의 영화 ‘집으로’에 시골 외할머니 역으로 출연했습니다. 이 영화는 도시에 사는 아이가 외할머니의 시골집에 머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김 할머니는 말도 못 하고 글도 못 읽는 역할을 맡아 당시 8살이던 상우 역의 배우 유승호와 호흡을 맞췄습니다. 연기 경험이 전혀 없던 김 할머니는 이 영화로 대종상영화제 역대 최고령 신인여우상 후보에 올라 화제를 모았습니다.

영화가 흥행하면서 유명세를 얻었고, 이를 견디지 못한 김 할머니는 영화 촬영지이자 고향이었던 충북 영동을 떠나야 했습니다. 이후에는 서울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왔습니다.

김 할머니의 아들은 채널A와의 통화에서 “ ‘집으로’ 영화를 사랑하는 할머니의 마음이 너무 너무 컸다”면서 “항상 휴대전화 바탕화면에 영화배우 유승호 씨와 찍은 사진을 해 놓기도 하셨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또 아들은 “노환으로 몸이 안 좋아져서 의지대로 안 되니까 안타까워 하셨다”며 “할머니를 기억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함께 추모해주시되 코로나 확산 우려로 빈소 방문은 자제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빈소는 서울 강동성심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고 발인은 오는 19일 오전입니다.

백승우 기자

str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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