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보다]약소국·난민의 희망…210개국에서 “태권”
[채널A] 2021-08-01 19:32 뉴스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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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도복에 띠만 있으면 부자건 가난하건 상관없이 수련할 수 있는 종목, 바로 태권도죠.

종주국인 우리도 이제 금메달을 장담할 수 없고요.

반대로 메달 소외국들에겐 이 태권도가 큰 희망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세계를 보다 한수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67kg 초과급 태권도 여자 결승전에서 아쉽게 진 이다빈 선수.

세르비아 밀리차 만디치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멋지게 축하해 줍니다.

이로써 한국 태권도는 올림픽 사상 첫 '노 골드'에 그쳤지만, 외신에서는 호평이 쏟아졌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메달 약소국들에 희망을 주는 태권도를 '가장 관대한 스포츠'"라고 분석했고, 이탈리아 일간지는 다른 무예에 비해 더 화려하면서, 덜 폭력적인 점을 태권도의 매력으로 꼽았습니다.

도쿄올림픽 태권도 종목에 걸린 메달은 모두 8개.

7개 나라가 금메달을 나눠가졌습니다.

영원한 강자도, 약자도 없는 공평한 스포츠가 된 겁니다.

태국 태권도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된 올해 스물 넷의 파니팍.

지난 2016년 리우올림픽 동메달에 이어 이번엔 시상대 맨 위에 섰습니다.

몸이 약해 7살에 태권도를 시작한 그에게 태권도는 인생의 모든 것입니다.

[파니팍 옹파타나키트 / 태권도 49kg급 금메달리스트(24세)]
"태권도는 제 인생의 반쪽입니다. 태권도 덕분에 좋은 대학교에 장학생으로 들어가게 됐고, 제가 현재 가지고 있는 모든 것들을 주었습니다."

올림픽 금메달로 태국의 박항서로 떠오른 최영석 감독.

20년 간 태국에서 태권도를 가르쳐 온 최 감독은 태권도의 인기 비결을 이렇게 말합니다.

[최영석 / 태국 태권도 감독]
"태권도가 부유하지 않은 아이들이 배우는 경우가 더 많은 거 같아요. 양궁이라든지 사격이라든지 이런 거는 장비들이 굉장히 고가고 비싸고 하지 않습니까."

최 감독의 별명은 '타이거 최'

도장에선 엄한 스승이지만, 인성교육을 강조하는 탓에 태국 학부모들에겐 인기가 높습니다.

[최영석 / 태국 태권도 감독]
"사부님들이 항상 "너는 좋은 학생, 좋은 아이, 아이들을 먼저 도와줘야 돼"(라고 하니까). 학교나 집안에서 가르치지 못할 부분을 태권도장에서 가르치게 되니."

이제는 태권도가 태국의 전통 무예인 무에타이보다 더 사랑을 받을 정도입니다.

도장에는 태국 국기와 함께 태극기가 걸렸습니다.

난민팀 소속으로 태권도 종목에 출전한 3명의 난민 선수들.

이번에는 비록 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목표는 벌써 다음 올림픽을 향합니다.

[디나 푸르유네스 / 이란 출신 난민팀 선수]
"파리 올림픽에서 승리하고 싶습니다. 난민들이 목표를 향해 도전하고 성공했으면 좋겠어요."

전쟁을 피해 조국을 떠난 어린이들에게도 유일한 희망은 태권도입니다.

[라얀 시엘만 / 시리아 난민 캠프 어린이]
"세계 챔피언이 되고 싶어요. 사람들이 저를 보면서 "어떻게 저렇게 작은 여자아이가 태권도를 하며 스스로를 지켜낼 수 있지?" 하고 놀랐으면 좋겠어요."

태권도가 보급된 나라는 210개 국, 1억 5천만 명이 배우고 있습니다.

[현장음]
"어이!"

세계를 보다, 한수아입니다.

sooah72@donga.com

영상취재: 이영재
영상편집: 방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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