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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선이 간다]“분향소 설치도 차별”…자영업자들의 절규
2021-09-16 20:22 뉴스A

코로나 이후 버티다 버티다 결국 목숨을 끊은 자영업자가 최소 22명이라는 자영업자 단체의 발표가 있었죠.

이들을 추모하는 분향소를 설치하려 했지만, 이마저도 경찰에 막혔습니다.

자영업자들이 속마음을 털어놓는 단체채팅방에는 지금도 생사를 다투는 절박한 호소가 이어집니다.

제가 직접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회 앞에서 대치가 벌어졌습니다.

[현장음]
자살한 사람들 넋이라도 위로해주자고 하는데 지금. 거리두기에 문제 안되는 1인 분향소인데…

[김기홍 / 전국자영업자 비대위 대표]
(경찰들이 자영업자 비대위 때문에 이렇게 깔려있는 것이에요?)
예. 맞습니다. 분향소 설치 자체가 불법이라는 입장인데…

국화꽃 제단을 실은 차량도 경찰차에 막혔습니다.

[현장음]
꽃 하나하나가 저희한테는 생명이고 돈인데 이게 지금 다 쳐져버리면...

[김기홍 / 전국자영업자 비대위 대표]
저희가 이걸 계속 하고 있으면 이분들(꽃집)도 자영업자 아닙니까. 이분들까지 피해를 주면서 저희가 행사를 진행하는 건 아닌 것 같아서.

[이창호 / 전국자영업자 비대위 대표]
(분향소 설치가 너무 어렵네요)
어떻게 보면 반정부세력이 된 느낌? 반정부세력은 아니잖아요. 이게 대한민국의 자영업자 대하는 방식이냐.

경찰에 막힌 분향소 설치는 끝내 무산됐습니다.

자영업자들의 단톡방에는 죽을만큼 힘들다는 절규와 제발 버티라는 위로가 뒤섞이고 있습니다.

[이창호 / 전국자영업자 비대위 대표]
연쇄적으로 버티고 버티다 사람들이 그런 심리가 있잖아요. 누가 먼저 가면 자기도 순간 어떻게 보면 판단이 흐려질 수 있는...이런 부분들이 좀 우려스럽거든요.

지난 7일 주인이 극단적 선택을 한 마포의 맥줏집 앞은 추모의 발걸음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민들이 가만히 있으면 안돼요. 보통 때는 욕을 해본 적이 없는데 요새는 계속 욕을 안할 수 없는 그런 시대에 살고 있네요.

숨진 주인을 기억하는 사람들.

[이웃 상인]
지하에 와서 살았다는데. 집 다 빼고. (여기 지하에 사셨대요?) 종업원들 다. 빚을 다 정리 해야하니까 집을 다 빼야할 것 아냐. 지하에서 얼마간 있었대요. (아이고. 집이 아니라…) 아유 불쌍해서 진짜. 우리 애들 단체로 망년회도 하고 그랬어 장사 잘되던 집이에요. 여기.

[가게 손님]
예전에 여기 공덕동 근무할 때는 가끔 오던 곳인데 오랜만에 일 좀 있어서 지나가다가 장사를 안하나 그러면서 가까이 와봤는데. (가게가 어땠어요 원래?) 좋았죠. 여기 공연도 자주 하고. 그냥 편안하게 맥주 한 잔 먹고 3,4년 전만 해도 되게 잘됐던 곳이었거든요.

추억이 있는 곳이네요 선생님께는.
(그러니까요)

여인선이 간다 였습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 또는 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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