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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비라도 건져야”…새벽부터 줄 서는 ‘귤 트럭’
2022-01-15 19:33 사회

겨울철 손 잘 가는 귤, 요새 많이 비싸졌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일까요.

제주도에 가면 농민들이 귤을 못 팔아서 속앓이를 합니다.

배유미 기자가 사정을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제주 감귤 가공 공장 앞에 트럭 50여 대가 줄지어 서있습니다.

"줄 선 트럭에는 감귤이 가득 실려있는데요.

모두 일반 판매할 수 없는 비상품 귤입니다."

제주도는 귤의 상품성을 유지하기 위해 자치법으로 판매 가능한 귤의 크기 등을 제한합니다.

지름이 4.9cm~7cm보다 작거나 크고, 당도가 떨어지면 판매가 불가능합니다.

상품성이 떨어지는 귤은 쥬스나 잼 등으로 활용되는데 농민들은 이렇게라도 팔기 위해서 꼭두새벽부터 공장 문을 두드리는 겁니다.

[김동근 / 감귤 재배 농민]
"(사장님은 언제오셨어요? ) 어제 한 3시쯤에 차 세웠어요. 하루 이틀 그냥 버리는 거죠."

[양윤석 / 감귤 수매 담당자]
"하루 제한되는 (감귤) 톤 수가 있어서 (대기 차량을) 끊을 수도 있죠. 이제부터 돌아오는 차들은 수매 못 하는 거죠."

이번 겨울 유난히 트럭이 몰린 건 지난해 잦았던 비로 귤의 당도가 떨어지고 흠이 많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전년 비상품 귤보다 5.2%나 늘어난 건데, 이번 겨울 총 생산량의 4분의 1을 차지합니다.

공장에 넘기면 일반 귤 가격의 4분의 1 밖에 못 받지만 싼 값이라도 받으려는 경쟁이 치열한 이유입니다.

[감귤 재배 농민]
"아이고 이거 팔아서 생산비에 얼마나 도움되겠어. 그래도 진짜 썩은 거 외에는 전부 다 돈으로 만들어야(해요)."

[이선호 / 감귤 재배 농민]
"(비상품이) 엄청나게 많죠. 평소의 한 5~6배. 자연적인 기후 조건도 있고 소비자층들이 원하는게 워낙 까다롭다보니까."

산지에서 제대로 된 귤 생산이 줄면서 도시에서 서민 과일 귤 값은 전년대비 20% 가까이 올랐습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영상취재 : 김한익
영상편집 : 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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