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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하로 돌아온 주민들…“비 예보만 들어도 잠 안 와”
2022-08-16 19:53 뉴스A

[앵커]
수도권의 반지하 주민들은 비 예보가 있었던 어젯밤에도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했습니다.

집은 아직 장판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습니다.

김정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장판도 깔리지 않은 콘크리트 바닥 위에 침대가 놓였습니다.

주방이 있던 자리엔 가스레인지만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

지난 8일 빗물이 성인 무릎 높이까지 차올랐던 관악구의 반지하집.

맨바닥에 가재도구를 놓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최모 씨 / 서울 관악구]
"친구네 집 갔다가, 여관 생활도 했는데, 계속 비워둘 수는 없으니까."

걸어서 3분 거리에 있는 또다른 반지하 주택.

4인 가족이 머물 임시 거처를 찾기가 쉽지 않아, 스티로폼 위에 장판을 올려놓고 지낸 지 사흘째입니다.

문제는 비.

주민들은 '비 예보' 자체가 공포스럽습니다.

시간당 30mm 이상의 비가 예고됐던 어젯밤, 주민들은 침수 트라우마에 잠을 청할 수가 없었습니다.

[최모 씨 / 서울 관악구(오늘 아침)]
"아이고 자다깨다 자다깨다 (했어요). 잠이 오겠어요?"

[반지하 주민 / 서울 관악구]
"비가 조금만 온다 해도 출근했다가도 막 가슴이 떨리는 거예요. (잠을) 자질 못해요. 빗소리가 나면 저기로 물이 또 들어올까봐."

오늘까지 관악구에 신고된 침수 피해 주택은 5272가구.

관악구는 피해 세대에 긴급지원금 200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정부도 대책을 내놨습니다.

반지하 같은 재해 취약 주택을 정부가 매입한 뒤, 커뮤니티 시설 같은 비주거 공간으로 바꿔나가겠다는 겁니다.

또 이주를 원하는 반지하 주민이 공공임대주택에 우선 입주할 수 있도록 보증금을 지원할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김정근입니다.

영상취재: 임채언
영상편집: 이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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