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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 인터뷰]‘바나나 대국’ 최정…‘청국장과 마늘’ 구취 공격?
2022-12-03 20:40 문화

또랑또랑하게 말하고 있는 최정 9단!
사실 우리가 10대 시절부터 봤기 때문에
어려 보이지만 1996년생입니다
어린 시절 얘기를 해볼게요
인터넷 아이디가 ‘괴동’이에요. 괴물 신동인가요?

그런 뜻인데 사실 그 아이디는 제 별명은 아니고요
목진석 감독님이라고 국가 대표팀 감독님을 맡은 분의
옛날 별명인데요. 제가 그냥 사용하고 있어요

괴동이라는 아이디답게
바둑 실력이 어릴 때부터 뛰어났다고 들었어요
처음에 7살 때 시작했죠?



어떻게 시작했나요? 얘기 좀 해주세요

아빠가 바둑을 엄청 좋아하세요
그래서 엄마랑 같이 늙어가면서
좋은 취미를 함께하고 싶어서 엄마를 가르치셨는데
엄마가 좀 배우다가 ‘머리 아파서 못 해 먹겠다’고 해서
제가 배우게 됐는데 바둑 학원에서 배우다 보니까
원장님이 잘한다고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서울에 올라와서 제대로 하게 됐어요

기원이 있는 서울에서 훌륭한 스승을 만나기 위해서
그렇게 서울살이를 시작하게 된 거군요
당연한 얘기지만 7살이니까
자의에 의해서 선택한 길은 아니잖아요
어린 마음에도 ‘나 바둑을 잘 두고 싶다’

일단 바둑이 엄청 재밌었어요
제가 잘한다고 하니까 부모님이 밀어주고 싶어 하셨고
어릴 때 저한테 진지하게 물어보셨던 기억이 나요

7살 아이한테요?

8살이었던 것 같아요
‘정아, 서울 올라가면 평생 바둑을 해야 할 텐데
할 수 할 수 있겠냐? 하고 싶냐?’ 그래서
어린 데도 진지하게 고민했던 기억이 나요
하고 싶다고 하니까 밀어주셨어요

7살에 시작하고 아버지를 이기는 데
1년 걸렸다고 하더라고요
8살에 아버지를 처음 이긴 거잖아요
그 순간이 혹시 기억나나요?

저는 사실 기억이 잘 안 나요. 너무 어릴 때여서
되게 좋으면서도 씁쓸하셨을 것 같아요

바둑이 우리가 봤을 때는 가만히 앉아서
에너지 소모 없이 편하게 두는 것 같아요. 봤을 때는
체력이 매우 중요하죠?

엄청 중요한 것 같아요

어떨 때 느껴요?

세계대회는 각자 2시간씩 제한 시간이 있고
초읽기도 1분이에요
그래서 길게 두면 5시간, 6시간씩 두거든요

근데 바둑이라는 게임이
진짜 100수를 둔다고 치면 99수를 잘 둬도
한 수 실수하면 바로 역전이 되거든요

인생도 그렇죠

집중력이 엄청 중요한데 체력이 떨어지면
생각해야 하는 부분에서 힘드니까 대충 두게 되거든요
그래서 체력이 운동선수만큼 중요한 것 같아요

우리 최정 9단도 운동을 많이 했다!
그래서 바나나를 그렇게 많이 먹나요?
지금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는 동영상이 있는데
대국 한 번 하면서 20만 원어치를 먹었다는 설이 있더라고요
확인이 안 됐습니다만

굉장히 시간이 길었잖아요
밥을 먹기는 좀 그러니까
바나나와 여러 가지 다과를 준비해 주셨는데
저는 바나나가 마음에 들더라고요
그래서 ‘맛있네’ 하면서 열심히 먹었는데
그렇게 짤이 많이 돌아다녀서 놀랐어요

바나나에 어떤 효능이 있다는 기사까지 봤었어요
최정 9단 덕분에 바나나를 더 먹게 되더라고요
재밌네요
바둑이 예절의 스포츠이기도 하므로
먹는 것도 신경 쓰일 것 같아요. 대국할 때는

바둑판 앞에서 먹는 게 조금 신경이 쓰일 텐데

요즘에는 모니터로?

세계대회는 자국 선수랑만 두는 게 아니고
외국 선수도 있어서 모니터로 많이 두는데
그래서 기사들이 편하게 먹는 것 같아요

그래도 같은 공간에 있긴 하지 않나요?
이건 좀 우스갯소리예요
내가 냄새나는 청국장이나 마늘을 먹어서
이렇게 교란을 시켜야겠다?

아침에 시합 전에 부모님과 식사하면서
‘오늘 마늘 잔뜩 먹고 갈까?’ 그런 농담을 많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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