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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시대가 아니다”…노조원 목소리 들어보니 내부도 싸늘
2022-12-09 19:04 사회

[앵커]
화물연대는 왜 얻는 게 없는데도 돌아서야 했을까요.

지도부 말고 조합원들의 속내를 들어봤습니다.

이제 말할 수 있다는 그들 이야기 이솔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총파업 참여를 독려하는 내용이 적힌 화물연대 천막.

내부는 텅 비어있습니다.

지난달 29일, 정부가 시멘트 분야 업무개시명령을 내린 뒤로, 화물차량 기사들이 하나 둘 파업 대열에서 이탈한 겁니다.

[A씨 / 화물연대 노조원]
"파업이 길어지면 좋을 게 없잖아요. 누가 파업을 오래 하고 싶어 하냐고. 옛날 그런 시대가 아닌데."

제대로 된 준비 없이 파업이 16일간 이어지면서 참여율은 갈수록 떨어졌다고 말합니다.

[A씨 / 화물연대 노조원]
"준비가 부족했어요. 원래 파업이라는 게 이렇게 일주일 넘어가면 안 돼요 사실은. 동력을 잃은거지."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비노조 차량의 운행을 방해하는 등 불법 행위에 동의하지 않는 노조원도 적지 않습니다.

[A씨 / 화물연대 노조원]
"(정부와 노조가) 서로 대화가 없었죠. 그게 아쉽죠. 가입은 돼 있지만 이렇게 막 불법적인 그런 걸 싫어해요."

지난 6월에 이어 두번째 빈손으로 파업을 마치면서 또다시 총파업 등의 투쟁 동력을 얻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B씨 / 화물연대 노조원]
"하루 벌어서 하루 먹는 사람들이 지금 16일이라는 날짜를 보낸 거 아니야. 일을 못 하고. 애초에 6월달에 합의를 확실히 했어야 하는데…."

일각에서는 민노총 파업의 기류가 전과 다르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화물연대와 함께 총파업에 동참했던 지하철, 철도, 의료노조의 경우, 젊은 직원들이 명분 없는 파업에 반기를 들면서 파업 동력을 얻지 못했습니다.

[송시영 /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조 위원장]
"이해 하지 못할 정치 투쟁이라든가 시위 그런 것들이 많았잖아요. 시민들에게 대중적인 공감을 많이 얻을 수 있도록 합리적이고 좋은 선 안에서 파업 방식이 바뀌어야 된다."

민노총 내부에서도 불법적인 파업 방식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솔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현 조세권 김근목
영상편집 : 강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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