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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욱이 ‘내 목숨줄’이라고…돈 액수·날짜 메모 지시”
2023-03-30 18:41 사회

 대장동 민간개발업자 남욱 변호사 (사진 출처 : 뉴시스)

대장동 개발 과정에서 남욱 변호사의 지시로 정민용 변호사에게 돈을 전달한 실무자가 법정에서 구체적인 전달 액수와 날짜를 메모한 이유를 증언했습니다.

오늘(3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대선 자금 수수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이모 씨는 "남 변호사가 2021년 9월 미국으로 출국한 뒤 전화해 '4월부터 8월까지 정민용에게 돈을 전달한 날짜와 금액, 자금이 어떻게 조성됐는지 등을 메모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씨는 남 변호사 측근으로, 천화동인 4호 이사를 지냈습니다.

이 씨는 남 변호사에게 돈을 건네받아 정민용 변호사에게 전달한 걸로 지목된 인물입니다. 정 변호사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에게, 유 본부장은 김용 전 부원장에게 순차적으로 돈을 전달했다고 검찰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 씨는 앞서 전달한 돈 액수 등을 적은 메모를 검찰에 자발적으로 제출했습니다. 이날 재판에서 이 씨는 자신이 기재한 금액을 정정하기도 했습니다. 메모에는 4차례에 걸쳐 8억 4,300만 원을 건넸다고 적었지만, 정확히는 "8억 4,700만 원이 맞다"고 한 겁니다.
이 씨는 남 변호사에게 돈을 받을 때의 구체적인 정황도 묘사했습니다. 남 변호사가‘내 목숨줄’이라며 금액과 전달 날짜를 기록하라고 지시했다고도 기억했습니다. 메모가 돈과 관련한 내용인 걸 숨기려고 자신의 성을 따 '리 리스트(Lee list)'라고 적었고, 그 옆에 'golf'라고 적었다고 증언했습니다. 다만 돈을 건넨 날짜는 기억에 의존한 것이라 정확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 씨는 "남욱에게서 유동규 씨 이야기를 들은 게 있냐"는 김 전 부원장 측 질문에 "캠프라는 이야기만 했고, (남 변호사가) '돈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줄 아나'라고 얘기했다"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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