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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로 드러난 선장의 거짓말…술 마시고 난폭운항 2019-03-06 | 0 회

지난주 러시아 화물선의 부산 광안대교 충돌 사고 당시 조타실에 있던 선장과 선원들의 대화가 공개됐습니다.

긴급한 상황에서 욕설이 난무하고 충돌 후 술을 원망하는 푸념까지 담겨 있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두를 출발한 화물선이 정박한 요트를 들이받습니다.

해상교통관제센터가 사고를 냈는지 묻자 발뺌하기 급급하지만,

[현장음]
(VTS : 당신 배가 사고 났어요.)
"아무말 하지 마라. 문제 없습니다. 문제 없습니다.”

조타실 내에선 욕설 섞인 탄식이 터져 나옵니다.

[현장음]
"우리가 (요트) 725호를 갈아 올랐다는데 무슨 '문제가 없다'야"

정상 경로를 벗어나 광안대교로 향하는 화물선, 갑판에 있던 선원들이 놀라 뒷편으로 뛰어갑니다.

곧 부딪힐 것 같은 아찔한 상황인데도 선장은 선원과 다투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현장음]
(1항사: (배를) 못돌린다, 봐라)
선장: 간다, 간다

화물선은 광안대교와 충돌한 뒤에야 뒤늦게 기적을 울리며 후진합니다.

[현장음]
“이게 술의 결과다. 들어갈 뿐만 아니라 절대로 안 돼. 아예 배에서는 안되지 (부두에) 들어갈 때뿐만 아니라.

조타실 CCTV와 항해기록장치 등을 공개한 해경은 음주상태에서 판단을 잘못해 이번 사고를 낸 것으로 결론내렸습니다.

특히 사고 후 술을 마셨다는 선장 말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해경은 화물선 출항 당시 선장 얼굴이 술을 먹은 듯 분홍빛이었고 선원들에게 소리를 질렀다는 목격자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윤성기 / 부산 해양경찰서 수사과장]
“500㎖짜리 코냑 한 병이 3분의 2가 비어 있었다. 그런 정황에 대해서 검찰 기록에 첨부해서 올라갈 것입니다.” 

부산시는 복구비용은 물론 차량 진입 통제에 따른 직·간접 피해까지 선사 측에 보상을 청구할 계획입니다.

채널에이 뉴스 배영진입니다.

ican@donga.com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이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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