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란 표정의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행사를 진행하다 난처한 일을 겪었습니다.
당시 상황 보시죠.
"민주주의의 길 순례단, 파이팅!"
[현장음] "이해찬 대표님!" (달려드는)
대표님! 우리도 가고 싶습니다! 시각장애인들만 불리합니다! 도와주십시오 대표님!
당황한 이해찬 대표는 힘겹게 자리를 빠져나갔는데요.
이 대표를 찾아온 사람들은 시각장애인 단체입니다.
어떤 얘기를 하고 싶어서 온 걸까요. 들어보시죠.
[현장음] "더불어민주당이 박근혜 정권보다 더해!" "주먹구구식 제도 그만 만드십시오!"
[김성환 / 더불어민주당 의원 (당대표 비서실장)] "전체 내용을 저희가 좀 알아야…"
[장애인 단체 관계자] "그렇게 얘기를 듣고 싶으면 대표님이 오세요 10분만 자리를 마련하면."
[김성환 / 더불어민주당 의원 (당대표 비서실장)] "정식으로 요청하면 정식으로 들어요. 그런데 대표님은 이렇게 해서는 단 한 번도 만나신 적이 없어요."
[현장음] "여기 계신 모든 분들도 제2의 장애인이 될 수 있어요."
정부는 그동안 기존 장애등급제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맞춤형 지원체계를 도입하겠다고 해 왔는데요. 시각장애인 단체는 장애인들의 특성을 고려하며 인간의 존엄성을 실현하려는 기존 취지와 달리, 곧 시행될 서비스의 조사 항목에서 시각장애인들의 욕구가 배제되고 있다며 개선을 촉구했습니다.
김성환 의원이 일주일 내로 정식회의를 열어 이야기를 듣겠다고 약속하면서 일단 오늘의 소동은 마무리됐습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 취임 이후 첫 원내대책회의가 열렸습니다.
웃는 얼굴로 시작된 회의 분위기는 이내 굳어졌습니다.
[하태경 /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오신환 원내대표가 아침에 소개도 안시켜 주고 상당히 마음이 불편할 거라고 봅니다. 최초로 동료의원들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원내대표에게 승인받지 못한 최초의, 어떻게 보면 불명예스러운 임명이 됐습니다."
[채이배 / 바른미래당 정책위의장] "동료 의원들에 대한 존중까지는 바라지도 않지만, 인간적인 예의는 지켜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히려 면전에서 이렇게 면박과 창피를 주면서 눈치 보게 만들고…"
[지상욱 / 바른미래당 원내부대표] "채이배 의원님의 어떤 인격이나 이런 것을 문제 삼는 게 아니고 당을 이렇게 운영하면 안 된다는 얘기를 하는 겁니다."
어제 손학규 대표가 정책위의장 자리에 채이배 의원을 임명한 것을 두고 손 대표의 퇴진을 주장하고 있는 일부 의원들은 반발하고 있죠.
생각 차이를 드러낸 의원들. 오신환 원내대표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채이배 / 바른미래당 정책위의장] "대북 지원 사업은 당파와 이념을 초월한 마음으로 추진하는 것이 마땅하며…"
[오신환 /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북한 식량 지원 문제에 대해서도 비공개 때 여러 의원님들이 다른 생각 제시하셔서…채이배 의원님과도 같이 의논해서,"
[채이배 / 바른미래당 정책위의장] "이번 추경은 재난과 안전에 관련된 추경만을 진행할 것을 공식 제안합니다"
[오신환 /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깊이 있게 저랑 논의하지 않았습니다. 다시 한 번 논의할 거고요."
바른미래당 의원들 간 의견 차이가 공식 석상에서 그대로 노출되고 있는데요.
오 원내대표는 앞으로 의원들 간 정책 공유가 잘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강화해 한목소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태권도 자세를 취하고 있는 문희상 국회의장.
지난 주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의 상견례 자리였죠. 함께 온 바른미래당 원내수석부대표, 이동섭 의원과 인사하는 장면입니다. 잠시 보시죠.
[오신환 /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16일)] "한 바퀴 뺑 돌아오느라 좀 늦었습니다."
[문희상 / 국회의장(16일)] "앉으세요."
[오신환 /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16일)] "우리 저 원내 수석부대표…"
[문희상 / 국회의장(16일)] '얍 얍' (태권도 시범)
[문희상 / 국회의장(16일)] "난 명예 9단이야. 이 사람(이동섭 의원)은 9단이고."
[오신환 /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16일)] "명예 9단."
[문희상 / 국회의장(16일)] "난 명예 9단이야. 실제로는 못 해."
"하하하"
'태권도 9단' 이동섭 의원은 국회의원 태권도연맹 총재이기도 한데요.
지난해 4월, 국회 앞 잔디밭에서는 연맹 주최로 대규모 태권도 행사가 열렸습니다.
국회의원을 포함한 태권도인 8천여 명이 집단품새를 시연하면서 단일종목 최다 인원 태권도 품새 시연으로 기네스북에도 등재됐습니다.
당시 채널A는 이 행사 진행을 대행한 업체가 7억 원 가량의 비용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고, 뜻깊은 행사가 법적 공방으로 이어지게 됐다고 보도했었는데요.
이동섭 의원과 명재선 국회의원태권도연맹 이사장 측에서 이후 상황을 알려왔습니다.
[이동섭 / 국회의원태권도연맹 총재(바른미래당 원내수석부대표)] "공익 목적으로 순수하게 행사를 주최하였던 저와 국회의원 태권도 연맹 소속 116명의 국회의원이 이번 일로 복구할 수 없을 만큼 명예의 큰 타격을 입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검찰 조사 결과 뒤 늦게나마 진실이 밝혀지게 돼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검찰 조사에서 무혐의처분을 받게 됐다고 알려 온 이동섭 의원은 올림픽 정식종목에서 퇴출 위기에 놓인 태권도에 대한 관심도 함께 촉구했습니다.
지금까지 순간포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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