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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LIVE]‘승객 사연’ 책 출간…택시기사 문장식 2019-05-24 | 0 회

송찬욱> 제가 지금 택시를 기다리고 있는데요. 승객들의 사연을 담은 아주 특별한 택시라고 합니다, 한번 그 택시 타보도록 하겠습니다.

문장식> 안녕하세요.

송찬욱> 안녕하십니까 이게 아주 특별한 택시라고 하는데 맞나요?

문장식> 네 맞습니다.

송찬욱> 자 그럼 이제 인터뷰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출발해주시죠.

문장식> 네.

송찬욱> 올해로 그러면 택시 운전하신 지 몇 년 정도 되신 건가요?

문장식> 19년 됐습니다.

송찬욱> 19년이요? 제가 실례가 안 된다면 올해 연세가 어떻게 되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문장식> 올해, 좀 나이가 많아요. 70입니다.

송찬욱> 그렇군요. 그런데 이제 나이가 이제 70이시면 사실 서울 시내에서 저도 운전해보니까 아는데 참 하루 종일 이렇게 택시 운전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것 같은데요.

문장식> 뭐 손님들 이렇게 모시다 보면 좋으신 분들이 많이 타시기 때문에 힘들다 이런 생각보다는 서로 같은 형제라든지 같은 가족 같은 마음으로 모시기 때문에 아주 즐겁습니다.

송찬욱> 그렇군요. 그럼 이제 19년 동안 택시 운전을 하다 보면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나 뵙게 되잖아요. 이제 표정만 봐도 아 어떤 고민을 하는구나 어떤 기분이구나 아실 것 같아요.

문장식> 그럼요 대부분이 알게 되죠.

송찬욱> 책을 내셨다고 제가 들었어요. 사연들 중에 기억에 가장 남으신 것 뭐가 있을까요?

문장식> 10살 연상의 여인을 사랑했던 남자가 집으로 여자를 모시고 인사 갔다가 그 집에서 부모님과 형제들이 반대하는 바람에 여자가 울면서 뛰쳐나간 사연이 있어요. 여자분이 충격을 받아가지고 부산으로 내려가셨다가 바닷가를 끼고 일주일 동안 조금 조금씩 올라온 게 속초 작은 민박집에 도착을 해가지고 그 남자에게 전화를 해서 그 남자가 저한테 빨리 오라고 어디 계십니까 해가지고 제가 명동에 있다가 대치동까지 와서 모시고 아름다운 여인을 찾아 속초로 떠나가는 아름다운 정말 그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송찬욱> 그렇군요. 그럼 이런 사연들을 모아서 책을 내시게 된 마음을 먹게 된 계기는 따로 있을 것 같거든요.

문장식> 제가 배우질 못 해가지고. 메모라도 하고 또한 글이라도 한글이라도 제대로 알아야 되겠다 이래가지고 열심히 메모하다가 보니까 책을 내게 됐습니다.

송찬욱> 오히려 이제 우리 문장식 기사님께서 좀 초등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하셨고 이런 배경도 많이 반영이 됐다는 것 같더라고요?

문장식> 그렇죠. 이제 힘들고 어렵고 정말 삶에 지쳐있는 분들을 보면은 지금은 힘들지만은 그게 더 좋은 일이 생기기 위한 준비 과정이다 이야기 합니다. 그렇게 하면 거기에서 힘을 얻어 가지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얻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송찬욱> 그렇군요. 차를 타다가 눈에 띄었던 게 뭔가 귀여운 이 수첩, 수첩이 있는데 방명록이라고 하는데 어떤 용도인가요?

문장식> 손님들이 책을 읽으시다가 너무 좋은 글들이 많다고 자기들도 써달라고 그래서 그 손님들에게 직접 그 사연을 받는 방명록 책입니다.

송찬욱> 그렇군요, 진짜 이제 글들이 빼곡하게 있네요.

문장식> 너무 아름다운 사연이 많이 있습니다.

송찬욱> 이렇게 아름다운 사연도 많이 듣지만 사실 택시 운전을 하다 보면 꼴불견 승객들도 있을 것 같아요.

문장식> 그런 분들도 계시죠. 밤새 약주 드신 분들이 택시를 타시면 약주가 드셔가지고 어디 가신다는 행선지를 정확하게 말씀을 안 하시고 내가 얘기할 테니까 쭉 가라고 그러시면 주무십니다, 그냥. 어디까지 가야 될지 모르니까 또 제가 깨웁니다. 그러면 그때는 이제 일어나셔가지고 여기 왜 왔느냐고 되레 저한테 화내시는 분도 계십니다.

송찬욱> 그런 분들 참 곤란하실 것 같은데.

문장식> 너무 힘듭니다.

송찬욱> 그럼 이제 택시 얘기도 좀 해보면요. 한 3개월 전인가요? 택시 기본요금이 올랐잖아요. 이때는 아름다운 사연보다 기사님께서 싫은 소리 많이 들으셨을 것 같아요.

문장식> 그렇죠. 이제 살기도 힘든데 경제도 어려운데 택시 요금까지 오르면 어떻게 하냐 그럼 다른 물가도 또 오르게 된다 그런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 근데 그게 물가에 비유하면 많이 오른 게 아니다 그래서 손님들에게 그렇게 말씀을 드리면 아 그렇군요 하고 이해를 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송찬욱> 우리 이제 문장식 기사님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 책을 집필한다든지 계획이 있을까요?

문장식> 책은 계속 쓸 겁니다. 왜 그러냐면 제가 못 배우고 가난하게 살고 그랬던 이야기를 많이 써서 세상에 또 저같이 힘들고 그늘진 곳에 있는 분들이 그런 얘기를 듣고 새로운 힘을 얻고 그 사람들도 작가가 될 수 있고 또 큰 부자도 될 수가 있고 그래서 성공하는 길을 제 책으로 해서 많은 분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송찬욱> 이렇게 굉장히 평범한 우리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문장식 기사님 오늘 이렇게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감사합니다.

문장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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