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피플LIVE]마술 같은 인생반전…코인마술사 정재호 2019-06-28 | 0 회

소년원 생활을 하다 극적으로 삶의 방향을 바꾼 마술 같은 일이 있습니다. 마술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는 분입니다.

마술사 정재호 씨의 이 자리에 모셨습니다.

[송찬욱] 
네 안녕하십니까? 마술 봤는데, 깜짝 놀랐는데, 저는 마술 볼 때 무슨 속임수가 있나 이러면서 보고거든요. 이런 관객들 좀 피곤하지 않으세요?

[정재호]피곤하다기 보다 그런 분들일수록 공연하기 재밌어요.

[송찬욱] 마술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마술은 사실 카드 마술인데요.
그것도 가능한가요?

[송찬욱] 본격적으로 인터뷰 시작하겠습니다,
저 방금 마술 저희가 보고 왔는데, 얼마나 연습을 하신거예요?

[정재호] 연습했다기 보다는 사람마다 다른데, 저는 길 갈 때에도 동전 굴리고, 지하철 기다릴 때도 카드나 동전을 계속 만져서, 연습시간을 따로 정해놓지는 않아요.

[송찬욱] 언제부터 마술을 시작하신거죠?

[정재호] 마술은 18살 때부터 시작했는데. 크게 흥미는 없었어요. 어떻게 접했냐면 서울 소년원에서 마술을 처음 접하면서 그때부터 공부를 시작하게 됐어요.

[송찬욱] 소년원 얘기를 하셨는데, 소년원에 가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정재호] 어디서부터 얘기를 해야 될지 모르겠지만, 제가 초등학교 때부터 운동선수 생활을 했어요. 중학교 1학년 때까지 선수생활을 하다가 이제 운동을 그만두게 되면서 동시에 학교도 그만두게 됐어요. 생각도 짧았고 한참 어린나이어서 생각 없이 행동을 하다가 소년원까지 가게 됐습니다.

[송찬욱] 소년원 안에서 마술을 배우신 거예요?

[정재호] 소년원이라면 교도소나 구치소 생각하시잖아요. 근데, 갇혀 있는 건 똑같죠. 방마다 관리하는 공무원 선생님들이 계세요. 저희 방을 담당하는 손경수 선생님이 계시는데, 지금은 과천 청사에서 근무하고 계시거든요. 본사에서. 십몇 년 전에 마술사로 활동하셨던 분이었는데, 어느 날 마술을 하나 보여주시는 거예요. 동전마술을 하나 보여주는데 어떻게 하는지 너무 신기한 거예요. 제가 가르쳐달라고 하니까 왜 내가 너한테 가르쳐 줘야 되나 이러면서 이유를 대라면서 가르쳐 줘야 될 이유를 그런 식으로 말씀하시더라고. 저도 삐쳐서 알겠어요. 하다가 그 다음 날, 손경수 선생님이 저한테 찾아와서, 네가 마술을 배우고 싶으면 배우고 싶은 태도를 보여라. 라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 뒤로 두 달 정도를 지도실에서 커피 타드리고 맨날 화장실 청소도 하면서 하다가 마술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송찬욱] 은인을 만나신건데. 최근엔 소년원에서 나오신 뒤에 마술로 대학을 가셨다고요? 17학번이라고요?

[정재호] 올해 졸업을 했습니다.

[송찬욱] 어떻게 대학갈 결심은 어떻게 하셨어요?

[정재호] 처음에 대학갈 생각은 없었어요.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중학교 때 운동을 그만두면서 학교도 그만 뒀잖아요. 초졸이었어요. 마술을 배우면서 마술학과가 있는 대학교 팸플릿을 보여주시더라고요. 처음엔 좀 웃겼어요. 대학교에서 배운다는 데 듣지도 못했고 그리고 대학교에서 마술도 배워보고 싶다라는 생각에 갑자기 끌리더라고요. 대학을 갈려고 마음을 먹었어요. 그런데, 제가 멍청했던 게, 초졸이었잖아요. 대학을 가고 싶으면 갈게요 하면 가는 줄 알았어요. 중학교 검정고시 고등학교 졸업장이 있어야 되더라고요. 가고 싶은 마음에 중학교 검정고시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준비를 해서 한 번에 전부 합격을 해서 대학교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송찬욱] 지금은 정재호 씨가 당당한 마술사가 되셔서 지난해 전국코인마술경연대회에서 1위를 하셨어요?

[정재호] 운이 좋게 1등을 해가지고 그때 이후로 마술 쪽으로 청소년들을 강연으로 많이 불려가기도 했고, 그 조그만 대회였지만 저한테 큰 도움이 됐던 행사였습니다,

[송찬욱] 전국대회니까 전국에서 제일 잘 하신거잖아요.?

[정재호] 그것 까지는 아니고

[송찬욱] 마술사로 지금은 활동을 하고 계신거잖아요. 소년원 출신이다 꼬리표가 붙어 있을을텐데, 떼버리고 싶은 마음은 없으셨어요?

[정재호] 오늘 여기에 나오기까지 생각을 많이 했어요. 나와야 되나 말아야 되나 생각을 많이 하다가 결국엔 나왔잖아요. 왜 나왔냐면, 이 자리를 빌어서 피해를 당한 분들게 피해자 분들이나 방송 보고 계신 분들에게 사과의 말씀 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나오게 됐습니다.

[송찬욱] 이제 훌륭한 마술사로서 계속 활약을 해가실텐데
방금, 동전 카드 마술 보여주셨는데 앞으로 이런 마술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 이런거 있나요?

[정재호] 마술에도 공연이 참 많잖아요. 뮤지컬이나 연극같은 그런 공연처럼 꼭 마술 공연이 아니더라도 5년 안에 제가 갈아왔던 이야기를 공연으로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그 공연 안에 마술이 들어갈지 안 들어갈지는 5년 뒤에 한번 봐야겠죠.

[송찬욱] 정재호 씨가 닮고 싶은 롤 모델로 삼고 있는 마술사는 있나요?

[정재호] 존경하는 마술사라기보다는 존경하는 분들은 엄청 많아요. 맨 처음 저를 사람으로 만들어 주신 손경수 선생님, 제일 존경하고요. 소년원 안에서 마술을 가르쳐 주셨던 이영우 선생님, 김용훈 선생님, 마술 외에도 인성적인 부분을 많이 가르쳐 주셔서 저한테 항상 도움이 됐고요. 대학교에서 만난, 이기석 교수님, 박민호 교수님, 감사드리고, 항상 저 동료인데 최시언 마술사 항상 나쁜 생각을 하거나 우울해 있을 때 집에서 맥주한잔씩 먹으면서 괜찮다고 힘나게 해주시는 최시언 마술사도 있고. 마지막으로 끝까지 저 안 버리고 지켜봐주시고 사랑해 주시는 오성미여사, 우리 엄마 사랑한다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너무 존경합니다.

편견을 깨고 행복한 속임수로 세상에 당당히 일어선 마술사 정재호 씨에게 정말 마술 같은 행운이 이어지길 바라겠습니다.

이번회차 전체 보기

추천 영상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