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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119 통화 기록에 ‘심폐소생술’ 9번 등장…또 놓친 경찰 2019-06-28 | 0 회

경찰은 이 사건을 '질식사'로 추정했습니다.

그리곤 "국과수 부검 결과 심폐소생술 흔적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입수한 119 통화기록은 달랐습니다.

'심폐소생술' '흉부압박'이란 단어가 무려 9차례 나옵니다.

또다른 수사 헛점입니다.

이어서 이은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우리가 도착할 때까지 흉부압박 해야 한다"는 구급대원의 말에 고유정은 줄곧 "남편이 하고 있다"고 대답합니다.

119 통화기록에는 "심폐소생술을 돕기 위해 흉부압박 기계음을 들려줬다"는 기록까지 남아있습니다.

5분 남짓한 통화에서 '심폐소생술' '흉부압박'이란 용어가 9차례나 나오지만, 경찰은 "심폐소생술을 한 흔적이 없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청주상당경찰서 관계자(지난 17일)]
"CPR(심폐소생술) 흔적이 없어. (현 남편) 본인이 CPR 했다고 하는데…."

경찰은 "갈비뼈 골절 같은 강한 압박이 없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지만, 신고 당시 구급대원은 오히려 "조금씩 힘을 줘 가슴 중앙을 누르라"고 말합니다.

어린 아이여서 강하게 압박하면 장기가 손상될 수 있다는 겁니다.

구급대원인 현 남편은 경찰 수사에 문제를 제기합니다.

[고유정의 현 남편]
"(심폐소생술) 했음에도 안 했다고 저를 왜 그렇게 매도하는지. 고유정은 제가 조사 다 끝나고 아주 짧은 시간만 참고인 조사 받았던 걸로 알고 있어요."

이에 대한 경찰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차례 연락했지만 답은 없었습니다.

"청주 경찰은 다음달 1일부터 프로파일러를 비롯한 수사관들을 제주로 보내 고유정을 대면 조사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의붓아들 사망 사건이 일어난지 넉 달이 흐른만큼 수사의 적기를 놓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elephant@donga.com
영상취재 : 김덕룡
영상편집 : 민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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