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LIVE]“결과물보다 과정이 중요” 김소봉 셰프의 요리 철학2019-07-12 | 0 회
송찬욱: 싱싱한 재료와 철학을 더해서 재미와 흥미를 버무리는 요리사입니다. 김소봉 셰프님 만나러 왔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소봉: 네 안녕하세요.
송찬욱: 제가 여기 와보니까 아담하면서도 분위기가 너무 좋아요. 어떤 콘셉트인가요?
김소봉: 좋죠? 여기는 제 아지트 같은 공간이에요. 그래서 처음에는 요리 연구도 하고 지인들이랑 같이 시간 보내려고 했던 공간인데 이제 벌써 오픈한 지가 6년이 됐네요.
송찬욱: 꽤 됐네요.
김소봉: 그러다 보니까 주변 지인 분들 아니면 손님분들 많이 오셔서 이제 뭐 가벼운 칵테일과 커피 즐길 수 있는 좋은 공간이라고 할까요?
송찬욱: 너무 좋은 게 방금 칵테일 얘기하셨는데 7월이잖아요, 너무 더워요.
김소봉: 이제 덥죠.
송찬욱: 그래서 이제 남녀노소 눈으로도 즐길 수 있고 맛으로도 즐길 수 있는 무알코올 칵테일 같은 거 참 좋아하는데 혹시 제가 직접 만들 수도 있을까요?
김소봉: 참 쉽죠. 만들 수 있죠
송찬욱: 그러면 좀 가르쳐주실 수 있나요?
김소봉: 안 그래도 준비를 해놨는데. 만들어보신 적 따로 있으세요?
송찬욱: 한 번도 없죠. 먹어본 적만 있죠.
김소봉: 그럼 조금 어려울 수도 있지만 제가 천천히 알려드릴 테니까 한 번 만들어보죠.
송찬욱: 알겠습니다.
김소봉: 롱 글라스 준비해주시고요. 그리고 오늘은 커피를 이용한 칵테일을 만들 거예요. 이제 커피 원액 준비했는데 이거는 45도로 넣어주고요. 수평으로 수평 됐을 때쯤 잔을 이렇게 좋았어요.
송찬욱: 괜찮았나요?
김소봉: 시원하게 해줘야잖아요. 그래서 오늘 특별히 통 얼음을 준비했어요. 덜 녹거든요. 그래서 칵테일, 무알코올 칵테일 본연의 맛을 더 느낄 수 있고 희석되지 않아서 훨씬 더 단단한 얼음을 준비했어요. 얼음 튀지 말고 자연스럽게 넣어주시고요. 토닉워터라는 음료를 준비했어요. 일반적으로 집에서 탄산수 아니면 좀 탄산이 있는 음료를 사용하시면 좋고요. 토닉워터는 약간의 레몬 계열의 시트러스 향을 느낄 수 있고 단맛과 탄산감이 있거든요. 살짝 기울여 주세요. 기포가 너무 나지 않게 잔을 옆으로 해서 천천히 안 그러면 거품 때문에 나중에 음료가 거의 안 들어가거든요. 근데 이것도 다시 섞어주는 게 좋아요. 이럴 때는 거품 나니까 살짝 밑에만 얼음을 위아래로 들었다 내렸다 해주면 그다음에 이제 오늘 중요한 포인트죠. 바로 시나몬 스틱이에요. 향 한 번 맡아보시겠어요?
송찬욱: 너무 좋네요.
김소봉: 익숙하시죠? 계피 향인데 컵 주변으로 한 번씩 털어줄게요. 그런 다음에 자연스럽게 넣어주시면 되고요. 마지막 상큼한 향까지 올려줄 거예요. 이건 제가 대신 썰어 드릴게요. 살짝 잡아주셔서 레몬을 멀리 떨어트려서 톡 떨어트리면서 향을 그런 다음에 살짝 빈 공간에 넣어주시면 다 끝났습니다.
송찬욱: 완성인가요?
김소봉: 네.
송찬욱: 이건 뭐 이름을 뭐라고 지으면 될까요?
김소봉: 이름은 솔직히 아직 없어요. 좀 지어주시면 안 될까요?
송찬욱: 아 너무 어려운데요. 어려운 걸 저한테 맡기시네요.
김소봉: 들어간 재료들 이용해서 생각하셔도 좋아요.
송찬욱: 계피 커피 칵테일, 라임도 있고 괜찮지 않을까요?
김소봉: 계피 커피 좀 더 줄이면 뭐가 있을까요?
송찬욱: 쌍피 이런…
김소봉: 쌍피 괜찮은 것 같아요
송찬욱: 그렇죠?
쌍피, 쌍피 괜찮네요. 쌍피 칵테일?
송찬욱: 네
김소봉: 오케이, 알겠습니다. 그러면 쌍피 칵테일로 저는 오늘부터 이렇게 부를게요
송찬욱: 알겠습니다. 우리 이렇게 무알코올 칵테일 만드는 법 같이 해봤는데 이제 본격적으로 앉아서 인터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소봉: 네 알겠습니다.
송찬욱: 저희가 조금 전에 칵테일을 만들었는데 원래는 우리 셰프님께서 일식 전문이라고요?
김소봉: 네 일식 전공입니다.
송찬욱: 어떻게 관심을 갖게 되신 거예요?
김소봉: 한 15년 전, 13년 전에 이제 유학을 왔어요. 5년 반 정도 일본 생활을 했는데 그때 이제 방학 때마다 한국 들어오잖아요. 그래서 일본 친구들하고 같이 들어오긴 하는데 제가 오 이자카야 생겼다 가보자 했는데 해산물 떡볶이라든지 너무 한국 스타일이었던 거예요. 그래서 살짝 부끄러웠던 부분도 있고 해서 일본 다시 돌아가서 지금까지는 프렌치를 했는데 이제부터라도 일식을 해서 한국 가서 좀 제대로 된 일식을 보여드리고 싶다라는 욕심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일식으로 바꾸고 벌써 10년 가까이 됐네요.
송찬욱: 그런데요, 우리 셰프님 아버님께서도 굉장히 요리를 잘하셨다고요?
김소봉: 가정적인 분이셨어요. 그래서 집에서 요리도 간식도 많이 해주시고 그 때문인지 저희 어머님이 요리를 잘 못 하세요. 간도 잘 틀리시기도 하고 그런데. 아버님이 해줬던 요리 중에선 간식 중에선 건빵 있잖아요. 건빵 살짝 튀겨 가지고 그 안에 별사탕들 부셔서 해주는 그런 간식 같은 요리도 있었는데 지금도 기억날 정도니까 그 나잇대 저한테는 잘 맞고 기억 남는 요리치 않았을까 좋았던 부분이 너무 많아요.
송찬욱: 그럼 이렇게 셰프의 길로 접어든 데는 아버님의 그런 기억, 이런 영향도 좀 있었을 것 같은데요.
김소봉: 아버님이 좀 일찍 어린 나이에 돌아가셨어요. 저 초등학교 2학년 때 돌아가셨는데 그러다 보니까 어머님이 사회생활을 시작하셨잖아요. 낮에는 학교 들어오고 나서 저희 형이랑 제가 같이 요리해 먹거나 하는 게 전부였거든요. 저녁은 어머님이 좀 미안하신지 외식도 시켜주시고 많이 했는데 그러다 보니까 요리나 불 쓰는 거에 익숙해 가지고 큰 대단한 요리는 아니었어요. 김치볶음밥이라던가 달걀밥이나 버터밥이나 그 나잇대 할 수 있는 다양한 요리를 했던 것 같은데 나중에 진로 결정할 때 고등학교 때쯤에 내가 뭐할까 고민을 한 번 해본 적이 있는데 남들보다 그나마 많이 했던 게 요리더라고요. 그래서 요리사의 길을 그때부터 결정해서 나름 이제 15년 정도 쭉 걸어오고 있습니다.
송찬욱: 저는 사실 유명한 셰프님을 만나면 가장 물어보고 싶었던 게 있어요.
김소봉: 뭔가요?
송찬욱: 제가 집에 혼자 있으면 저는 요리를 잘못해서 맨날 라면 끓여 먹거든요. 근데 맨날 먹다 보면 건강에도 안 좋은 것 같고 이래서 집에서 저같이 요리 잘못하는 사람도 쉽게 해서 혼자 밥 먹을 수 있는 거 뭐가 있을까요?
김소봉: 저는 간단히 해 먹는 방법 중에 하나는 고추장 있잖아요. 고추장, 그다음에 물엿, 설탕, 그다음에 참기름 그다음에 돼지고기 다짐육 있잖아요. 그래서 약고추장을 항상 만들어 놔요. 그래서 배고프면 면 후딱 끓여서 비빔면으로 먹거나 그다음에 주먹밥을 할 때 약고추장 넣어서 한다거나 다른 요리법보다는 제 끼니를 책임져줬던 약고추장을 항상 만들어 놓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송찬욱: 그리고 지금 요새 이제 방송 활동도 활발히 하고 계신데. 저희 채널A의 '위대한 수제자'에 출연 중이시잖아요.
김소봉: 그쵸.
송찬욱: 어떤 프로그램인지 한번 소개 좀 해주시죠.
김소봉: 셰프들 초심 잡기 프로젝트예요. 그래서 나름 다들 10년 넘게 이연복 셰프님 같은 경우엔 어마어마하시죠. 그래서 초심 때 되게 열심히 했었고 우리가 연구도 많이 했었고 밤샘도 했고 이런 것들 찾아보자 하는 취지에서 도전해봤고요. 그래서 전국에 있는 각지의 배우고 싶었던 메뉴라던가 아니면 한식의 고수들 찾아가서 한식을 배우는 거예요. 그래서 그 배운 거를 안동에 저희 수제자 식당이라고 있는데 그 식당에서 이제 하루 일일 팝업을 해서 우리가 배운 요리 그리고 지금까지 저희 셰프들 노하우가 담긴 한 플랫을 만들어서 손님들에게 이제 제공하는 거죠.
송찬욱: 우리 김소봉 셰프님은 일식의 대가·고수시고 이연복 셰프님은 중식의 대가신데 두 분이 한식으로 하면 보이지 않는 상당히 뭐랄까요, 대결? 이런 게 좀 라이벌 의식이 있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김소봉: 아직은 그래도 이연복 셰프님이 한참 어른이시고 요리를 훨씬 잘하시니 뭔가 제가 이기고 싶다라는 욕심을 가졌을 것 같기도 해요. 이연복 세프님은 그래 해봐라고 정말 할 수 있고 저 혼자 뭔가 이겨야 돼! 이겨야 돼! 라고 할 수도 있어서. 한데 그래도 같은 좋은 셰프님들과 한 공간에서 요리하는 걸 볼 수도 있고 배울 수도 있고. 한식 고수님들 찾아가서 그분들께 이제 노하우나 아 저렇게 하는 거였구나 배울 수 있는 저 개인적으로는 솔직히 욕심나고 좋은 방송이라고 자부합니다.
송찬욱: 그런데 사실 저는 이제 뭐 음식 맛있으면 되잖아, 맛있으면 최고지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데 우리 김소봉 셰프님은 아까 제가 리드멘트로도 했지만 철학을 더하는 셰프다 어떤 철학인가요?
김소봉: 요리의 결과물보다는 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보거든요. 또 그 과정에는 청결도 있을 수 있고요. 그다음에 청결 및 연구하는 모습들 제 노하우들 다 있을 텐데. 이런 것들로 해서 비롯해서 좋은 결과물들이 나온다고 봐요. 그리고 이것 포함하고 하나 더 플러스. 서비스라는 마인드가 더 중요할 것 같아요. 그러니까 나 맛있는 거 만들었어 먹어 이게 아니고 나 되게 맛있게 만들어왔으니까 너도 기분 좋게 먹었으면 좋겠어 그러니까 과정은 똑같아요. 이 하나가 생각이 하나 더 붙어서 이게 전해지고 그분도 그 마음을 받아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거잖아요. 이런 전체적인 과정이라는 게 저는 엄청 중요하다고 생각을 해요.
송찬욱: 이제 또 셰프로서의 앞으로의 계획도 있으실 것 같은데요.
김소봉: 제 욕심대로라면 50년 뒤에도 거기 가서 밥 한 끼 먹을까 나 옛날에 거기 갔었던 것 같아 우리가 지금 찾아가는 식당들처럼 제 식당들이나 공간들도 쭉 제가 잘 열심히 해서 유지해서 언제나 또 찾아올 수 있는 곳 언제나 그곳에 있는 곳이라는 느낌을 주고 싶어요. 그게 특별하지 않을지언정 그 공간 자체가 주는 따뜻함을 유지하고 싶다는 욕심은 있습니다.
송찬욱: 알겠습니다. 우리 김소봉 셰프님의 철학까지 이렇게 얘기를 들어봤는데 마지막으로 저희가 직접 만든 쌍피 칵테일 무알코올이긴 하지만 건배 한 번 하고 마무리하시죠.
송찬욱: 건배도 쌍피로 할까요?
김소봉: 쌍피로 할까요? 알겠습니다.
송찬욱: 쌍피-!
이번회차 전체 보기
추천 영상
댓글
댓글 0개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SNS 회원정보 입력
이름
이메일
@
연락처
-
-
※ 주의사항
잘못된 정보를 입력하여 구매자 확인이 안될 경우 환불, 또는 결제 취소가 불가하며, 잘못된 정보를 입력하여 발생하는 손해는 회사가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채널A의 각종 서비스를 사용하여 인터넷에 올려진 정보를 얻고자 하실 때에는 다음과 같은 점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채널A가 제공하는 모든 제반 서비스를 이용하여 연결(링크)된 사이트에 수록되어 있는 정보 중에는 회원의 개인적인 판단에 따라 불쾌감 또는 피해를 주는 내용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채널A의 각 사이트 및 동호회 서비스 등에서 채널A 사이트 외부로의 링크 결과 열람하시는 사이트에서 현행 국내법상 불법이거나, 사회의 일반통념, 질서 및 미풍양속 등에 어긋나는 내용을 사전에 차단 하는 것과 관련하여 채널A는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채널A는 네트워크에 링크된 모든 사이트에 수록된 자료의 정확성이나 상표법, 저작권법 등의 관계 법령의 준수 여부에 대하여 어떤 책임도 부인합니다.
회원님들께서는 채널A와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는 웹사이트 또는 제3자에 의하여 채널A네트워크 상에서 작동되거나 제공되는 모든 정보, 상품들은 채널A의 통제 권한 밖에서 제작, 게시 및 작동되었음을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회원들이 복제 인용 등의 방법으로 채널A 사이트 안에 다른 사이트의 콘텐츠를 제공하였을 경우, 콘텐츠의 내용은 제3자에 의하여 개발되었고 회원에 의해 게시되었므로 채널A의 책임 여부와는 무관함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채널A가 스스로 제공하는 콘텐츠에 관하여는 위에 열거된 법령과 혹시 누락된 법령일지라도 관련 법령을 준수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채널A의 서비스에 관하여 일반적 혹은 관계 법령의 준수에 관한 조언을 하고자 하실 때에는 언제나 홈페이지에 게시된 담당자에게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