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장관이 지난 2003년부터 2017년까지 근무지인 서울대학교로부터 받은 자녀 학자금 지원 내역입니다.
두 자녀의 중학교 고등학교 학자금으로 모두 1천197만 원, 대학 학자금으로는 400만원을 받았습니다.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도 마찬가지. 2011년부터 3년 동안 모두 4백만 원 가량을 받았습니다.
조국 부부가 근무한 대학에서 곽상도 한국당 의원실에 제출한 내용인데요.
곽 의원은 “재산이 56억 원에 달하는 조 장관 부부가 ‘학자금 재테크’에 나섰다”며 “단군 이래 최고 위선자"라고 비판했습니다.
조국 장관의 '과거' 발언은 여기에도 빠질 수 없죠.
과거 조 장관은 "장학금 지급 기준을 성적 중심에서 경제상태 중심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고
윤병세 당시 외교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가계 곤란 장학금’을 받았던 것에 대해선 "이건 정말 아니다" "교수 월급을 받는 나는 딸에게 장학생 신청을 하지 말라고 했다" 이렇게 자랑하기도 했습니다.
[조국 / 법무부장관 후보자](지난 6일) "저희 딸 아이 포함해서 제 가족이 누려 왔던 사회적 혜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혜택을 제가 너무 무관심하게 무심하게 그냥 당연한 것처럼 생각하고 지나쳐 버렸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시민들 눈에 말과 행동이 다르고 (자기 애는 챙기고 말은 멋있게 하고 이런 사람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 질책 당연히 받아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자기 애는 챙기고, 말은 멋있게 하는 그런 조국 장관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번에도 다시 한 번 스스로를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2. '셀프 희화화'논란…삭발 부작용?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의 SNS입니다.
황교안 대표의 삭발 합성사진을 올린 뒤 댓글놀이를 하자고 제안하자 다른 사람들도 합성사진들을 올리며 화답합니다.
황 대표는 당 행사에서 배우 율브린너를 언급하며 농담을 건넸죠.
이런 '셀프 희화화' 때문에 의미가 퇴색된다며 당 안팎에선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의원(어제)] '삭발과 단식이 총선행 급행열차 표’란 의심까지 일고 있습니다. 정치적 위기에 놓인 정치인들이 '공천 눈도장'을 찍기 위한 행위가 아닌지 의심까지 듭니다."
[정태옥 / 자유한국당 의원] "대표가 국민의 분노를 집약적으로 표현을 했는데 약간 조금 자제하자라는 내부적인 분위기가 있습니다. 이것은 진정성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무소속 박지원 의원은 "이러다 국회가 조계사 되겠다"며 비꼬았고, 홍준표 전 대표도 연일 SNS를 통해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한국당이 삭발에 나설 수밖에 없던 이유를 나름 이렇게 설명하고 있네요.
[홍문표 / 자유한국당 의원] "그냥 단순히 무슨 당내 당외 이런 논리로 삭발을 비하하는 것은 저는 잘못된 것이다."
[설훈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그런데 삭발은 저도 해봤습니다만 돈도 권력도 없고 호소할 길이 없을 때 하는 최후의 수단입니다. 약자가 하는 전형적인 수단인데, 그런데 지금 자유한국당이 약자입니까? 돈도 많고 권력도 있습니다."
[홍문표 / 자유한국당 의원] "저도 삭발을 고민하고 있는데."
[설훈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공천이 겁이 나십니까? (웃음)"
[홍문표 / 자유한국당 의원] "누구 어디에게 호소할 방법이 없습니다. 여당에게 백날 이야기하고 청와대 앞에서 떠들어도 너는 너대로 하라는 식이지, 조금도 귀담아 듣는 게 없으니까."
박인숙 의원과 황교안 대표를 시작으로 한국당 삭발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잠시 뒤엔 이헌승 의원이 지역구 부산에서 또 머리를 깎습니다.
3. 조국 임명 후폭풍…정치권은 '안갯속'
"문 대통령은 북한만 보았다." 국민은 이것을 보았다."
제가 직접 이 단어를 읽지는 않겠습니다만 자유한국당 박성중 의원이 오늘 기자회견을 열고 발표한 내용입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 사진 옆에서 기념촬영을 하며 평화를 강조했습니다.
[박성중 / 자유한국당 의원] "북한 관련해서 뉴스본문에서 나오는 것만 31만 건이 넘습니다. 100개 주요 키워드 중에 43%가 북한 관련 키워드입니다. 경제와 민생은 19%에 불과하다. 너무 북한에 치중돼 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아 한반도가 아직도 냉전 체제구나’ 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올해가 아마도 냉전 체제를 극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아닌가…"
조국 장관 임명 후폭풍이 몰아치는 가운데 문 대통령은 곧 해외로 떠납니다.
모레부터 3박 5일간 미국을 방문해 한미정상회담 등 일정을 갖습니다.
[정용기 /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 "무슨 이런 대통령이 있는가. 외출을 나가더라도 가스는 제대로 차단했는지 집안 정리하고 외출하지 않습니까? 문재인 대통령 해외 나가기 전에 조국이라는 화약부터 정리하고 나가야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박광온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집권에 이르는 길은 바로 정책입니다. ‘정책이 없는 정당’, ‘정쟁만 일삼는 정당’은 국민들로부터 환영받지 못하고 퇴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조국 장관에 대한 결단을 촉구하는 한국당과, 이제 그만 정쟁은 끝내자는 민주당. 무엇이 먼저일까요.
국회는 멈췄고, 여야는 싸우고 있고 민생은 뒷전으로 밀려났습니다.
정치권은 안갯속입니다.
지금까지 순간포착이었습니다. 김민지 기자(m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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