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잡고 사진 찍자는 문 의장과 손만 잡아서 뭐하냐는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신경전 때문이었습니다.
[문희상 / 국회의장 (어제)] "앉기 전에 사진은 한 번 찍어야지 스케치라도 이리 오세요."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어제)] "손을 왜 자꾸 잡는 거예요? 손은 잡아서 뭐해요?"
[문희상 / 국회의장 (어제)] "안 잡으면 또 삐쳤다고 그러지."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어제)] "손을 잡는 것보다 다른 게 중요한 게 많은데."
[문희상 / 국회의장 (어제)] "발목 잡히는 것보다 손목 잡히는 게 더 나은 거야."
오늘(29일) 열리는 본회의에 사법개혁 패스트트랙 법안을 부의하느냐를 놓고 여야가 팽팽히 맞선 건데요.
고심 끝에 오늘 문 의장은 부의 날짜를 12월 3일로 미뤄 정했습니다.
법사위 심사에 충분한 시간을 주자는 취지로, 그때까지 여야가 잘 합의하라는 속내가 담겼습니다.
[이인영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의장님은) '여야 간에 더 합의를 해라' 이런 정치적인 타협의 기회 이런 것들을 제공하고 싶으신 거겠지만 우리로서는 원칙을 이탈한 해석이다 그래서 매우 유감스럽다 생각하죠."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우리는 12월 3일도 맞지않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법에 어긋나는 해석이라고. 우리는 체계·자구 심사를 주어야 되면 1월 말이 됩니다. 1월 말에 부의할 수 있다는 게 저희의 법 해석입니다.
사법개혁 법안을 당장 본회의에 올려야 한다는 민주당, 내년 1월 말로 더 늦춰야 한다는 한국당, 문 의장의 결론엔 여야 모두 불만입니다.
남은 시간 합의를 잘 이끌어낼 수 있을까요.
2. '59년생 심상정' 눈물 보인 사연은?
영화 '82년생 김지영'이 개봉한 지 6일째인 어제 기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흥행 중입니다.
동명 원작 소설을 영화화 한 것으로 평범한 30대 여성 김지영 씨의 일상을 그렸는데요.
[영화 '82년생 김지영' 예고편] "가끔은 행복하기도 해요. 그리고 또 어떤 때는 어딘가 갇혀 있는 기분이 들어요."
"애 하나 생긴다고 크게 달라지겠어?" "과연 그럴까?"
"사실은 다 제 잘못이에요." "지영아 너 하고픈 거 해."
원작 소설은 페미니즘 찬반 논란에 휩싸였었고, 이를 토대로 한 영화는 개봉 전 평점 테러까지 당했지만 관객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내며 순항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이 영화를 얘기하며 눈물을 보였습니다.
[심상정 / 정의당 대표 (지난 23일)] "아이를 데리고 자다가 살짝 일어나서 가는 거죠. 어느 날 아침에 갈 준비를 하다가 애 눈을 봤는데 아이가 울고 있는 거예요. 숨 죽여서. 아침에. 엄마가 가는 시간을 아는 거죠. 그럴 때 힘들었죠. 아유 갑자기 눈물 바람이…서울에서부터 부산…사무실에 도착할 때까지 울면서 갔던 기억이 나네요."
정치인이자 한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심상정 대표는 "집에 가서 울면서 잠들고 싶은 영화"라고 평가했습니다.
3. 의원 수 확대? "국회, 제대로 일했나?"
그런데 심상정 대표가 취임 100일 맞이 기자간담회에서 꺼낸 한 제안이, 정치권에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의원 정수를 늘리자는 내용인데요.
다른 야당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심상정 / 정의당 대표 (그제)] "현행 300석에 10% 범위에서 대하는 그런 합의가 이뤄진다면 가장 바람직한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어제)] "정의당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얻기 위해서 정의당의 영혼을 팔고 민주당의 이중대가 돼 불의한 조국에 앞장선 것을 우린 지금도 생생히 기억합니다. 국민은 그래서 불의당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오신환 /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300명 의원정수 확대 부분은 일단 국민적 동의가 필요한 겁니다. 저항이 큰 문제이기 때문에 30명 정수를 늘린다고 하는 것은 대혼란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저는 근본적으로 반대 입장을 갖고 있고요."
사법개혁안 처리에 사활을 걸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으로선 군소야당의 공조를 의식해 대놓고 찬성하지도, 그렇다고 확실히 반대도 못 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요. 20대 국회, 제대로 일했습니까? 국회를 바라보는 여론은 잘 헤아리고 계신지요.
'동물국회' '식물국회'라는 최악의 평가를 받은 상황에서 국회의원 수를 늘리느니 마느니 하는 것은 단순히 국회의원들의 '밥그릇 싸움'으로 밖에 볼 수 없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거셉니다.
지금까지 순간포착이었습니다.
김민지 기자(m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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