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각 대통령은 이곳 여민관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었고, 검찰은 이곳 서별관에 머무르며, 청와대에 필요한 자료를 요구해 청와대가 가져오는 '임의제출' 형식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습니다.
과거 민주당은 아무리 청와대여도 문을 활짝 열어 수사에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추미애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2016년 10월)] "검찰은 청와대 압수수색 쇼를 했고, 청와대는 7상자의 박스를 골라서 내줬다고 합니다. 도대체 국권을 문란 시키고 국권을 파괴시킨 (중략) 범죄자 집단인 <청와대가 증거를 일일이 골라주는 그런 압수수색은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박경미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2017년 2월)] "착각하지 마십시오. 청와대는 결코 박근혜 대통령의 개인사유지가 아니며…국민의 공간입니다. 청와대는 <지체 없이 당장 문을 열고> 국민의 뜻인 특검의 압수수색 명령을 받드십시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청와대가 압수수색을 거부하면 매일 청와대 문을 두드리라"고, 문재인 대통령도 과거 청와대를 향해 "문건 한 장도 남김없이 모두 공개하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청와대의 문은 이번 정부에서도 굳게 잠겼습니다.
검찰은 유재수 전 부시장의 비위 내용을 당시 청와대가 어느 수준까지 파악했고 누가 감찰 중단을 지시했는지 등을 파악하려 했지만 결국 이번에도 청와대가 골라서 가져다 준 자료만 확보하는 데 그쳤습니다.
2. 이낙연 "이게 BB크림인가요?"
이낙연 국무총리가 화장품 구경에 푹 빠졌습니다.
돋보기를 쓰고 유심히 살펴보고 화상 회의를 하며 다른 장관들에게 질문도 던집니다.
[이낙연 / 국무총리] "이게 그 유명한 BB 크림인가요? 이게 얼굴을 더 밝게 빛나게 해 주는 건가요? 어떤 기능으로 이게 (얼굴을) 빛나게 하죠? 이거 뭔가 좀 상당히 전문적인 것 같고 이건 뭐죠? 설명 좀 해주세요. (하하하)"
이낙연 총리는 최근 한국 화장품 산업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과 동시에 짝퉁 화장품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회사원 A /뷰티 유튜버 (지난 1월)] "사실상 패키지 디자인 똑같다고 할 수 있죠. 이게 어떻게 읽으라는 한글이여? 뭐가 이렇게 회색이야? 어머, 냄새도 똑같아." K뷰티가 세계적으로 너무 인기가 많다보니까 짝퉁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낙연 / 국무총리] "짝퉁은 우리 제품의 브랜드 가치를 훼손하고 우리 기업의 사기를 꺾습니다. 강력히 대처해야 할 것입니다."
요즘은 포장부터 내용물까지 우리나라 제품과 정말 비슷하게 만드는 외국산 짝퉁이 나와서 소비자들을 헷갈리게 하고 있는데요.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3. 박찬주 입당? 시험에 든 황교안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이 한국당 입당 신청을 했다는 소식입니다.
박 전 대장은 한달 전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총선 영입 1호인사로 거론됐었지만 보류됐습니다.
'갑질 혐의'는 검찰에서 불기소 처분했지만 이후 발언들이 연거푸 논란을 만들어냈기 때문입니다.
[박찬주 / 전 육군 대장 (지난달 4일)] 군인권센터 소장은 삼청교육대 한번 교육을 받아야 되지 않나, 이런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감을 따라고 했다’, ‘골프공을 주우라고 했다’고 하지만 사실 공관장이 상사입니다. 여러분 상사가 낮은 계급입니까? 제가 부려먹은 게 아니고 편제표에 나온 대로 임무를 수행한 겁니다.
당초 "억울한 누명을 썼던 분"이라며 박 전 대장을 감쌌던 한국당도 당시 이런 발언이 거듭 논란이 되면서 슬그머니 발을 뺐습니다.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지난달 5일) "국민 공감능력이 좀 떨어지시는 것 같습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지난달 5일) (박찬주 전 대장의 영입은 완전히 배제된 건가요? "결국 국민의 관점에서 판단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박 전 대장은 내년 총선에서 천안을 지역구에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죠.
어제 한국당 충남도당을 방문해 입당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합니다.
한국당은 앞서 개최한 당 행사에서 한 청년으로부터 "박찬주를 영입하면서 무슨 청년 마음을 얻겠다는 거냐"며 작심 비판을 듣기도 했죠.
한국당은 내부적으로 입당을 허용할지 검토하기로 했는데요.
당 사유화 논란으로 시끄러운 가운데 황교안 대표의 고민이 하나 더 늘어난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순간포착이었습니다.
김민지 기자(m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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