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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나요 뉴스]예산안 삭감 운운·세비 셀프 인상…‘씁쓸’ 2019-12-08 | 0 회

임금이 죽었을 때 떠났던 신하가 돌아와 옛 임금을 위해 상복을 입는 예법에 대해 공자의 손자, '자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지금의 임금은 사람을 쓸 때는 무릎 위에 올려놓을 듯 하고 사람을 물리칠 때는 연못에 빠뜨릴 듯 한다.

이러니 그가 죽으면 떠나간 신하들이 돌아와 상복을 입으려 하겠는가?"

이처럼 자사는 '개인의 기분'에 따라 언행이 달라지는 사람을 비판합니다.

정치의 핵심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사감을 빼고 한결같이' 얼마나 국민을 생각하냐에 달려 있는데요.

최근, 이른바 '셀프 삭감' 문자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4일,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은 김재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에게 어린이집 급식비, 간식비의 예산 인상을 요구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내년 예산 심사가 진행되면서 예산 확보를 위해 직접 나선거죠.

그러나 김 의원은 "스팸 넣지 말라. 계속하면 '더 삭감'한다"고 답장했습니다.

'예산을 깎겠다' 엄포를 놓은 이 답변, 거듭된 문자 호소에 짜증이 났을 수도 있지만, 마치 국가 예산을 흥정하듯 대하는 태도가
어딘가 불편합니다.

나라의 예산을 주머닛돈으로 여기는 걸까요.

논란 이후, 김 의원은 "문자와 전화가 수백 통이 와, 그만 보내라는 의미로 답장했다"고 해명했지만, 국회의원의 월권행위라는 지적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디 셀프 삭감뿐이겠습니까.

'셀프 인상' 또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국회의원이 받는 월급, 바로 '세비' 얘깁니다.

아직 통과되진 않았지만 예산안에 따르면 내년 세비는 2.1% '오를' 전망입니다.

올해 국회의원 연봉은 1억5천176만 원.

비난의 요점은 단순히 세비가 올라서만은 아닐 겁니다.

세비는 국회의원 '스스로' 정합니다.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경제는 위기 상황인데, 국민의 대표자들은 이번 국회에서 어떤 의정활동을 보여줬습니까?

14,000건이 넘는 계류법안과 연이은 파행.

국회에서조차 "월급받을 자격이 있나"라는 자조섞인 말이 나올 정도인데 오히려 세비는 올랐군요.

잠시, 영화 명량의 한 장면을 보시겠습니다.

이순신 장군의 일침.
우리 사회가 곱씹어야 할 대목입니다.

한 나라의 신하가 추구하는 '충'은 본인이나 임금이 아닌 '백성'을 향해야 한다는 겁니다.

지금 우리 국회의원들 마음의 중심엔 국민이 자리잡고는 있을까요.

400년 전 이순신의 한 마디가 현재에는 닿지 않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화나요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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