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도에서 마주친 새로운보수당 지상욱 의원에게 "잘해줘" 라고 인사를 건네자 지 의원은 "열심히 하십시오." 이렇게 응원을 보냈습니다.
오늘 청문회에선 초반부터 신경전이 벌어졌습니다.
국회의장 출신이 국무총리로 가는 게 삼권분립 훼손이고, 의전서열 5위인 국무총리가 2위인 국회의장보다 낮아, 격이 떨어진다는 논란 때문인데요.
먼저 여당에선 후보자를 옹호했습니다.
[박광온 /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실도 아니고 시대 흐름과 맞지 않는 그런 주장이라는 반론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만일 국회의 의장을 지낸 사람이 국무총리를 하는 것이 삼권분립에 위배된다고 하면 판사 출신은 국회의원을 하면 안 되는 겁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보수진영에선 반박에 나섰습니다.
복도에서 만나 응원을 건넸던 지상욱 의원도 쓴소리를 내놨습니다.
[지상욱 / 새로운보수당 의원] "여당 출신으로 국회의장을 하신 분이 총리로 가시니 그렇지 않아도 지금 여당 의원님들이 이낙연 총리를 향해서 견제와 균형의 기능을 못하고 있는데 후보자께서 가시면 얼마나 어렵겠습니까. 후보자님이 총리가 되셨을 때 총리님 잘못하는 겁니다. 공세를 하거나 지적을 하기가 얼마나 어려우시겠습니까?"
[김현아 / 자유한국당 의원] "집권여당이 언제 청와대나 행정부를 견제한 적이 없으니까 저는 (견제기능) 포기라고 할 것도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번에 총리로 임명되시면 국회의원직 그만두실 수 있습니까?
[정세균 / 국무총리 후보자] "제가 그 의원직은…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 제 임기가 4개월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정 후보자는 "삼권분립은 기능과 역할의 분리일 뿐 인적분리를 의미하지 않는다"며 "일의 경중이나 자리의 높낮이를 따지지 않는 것이 공직자의 도리"라고 강조했습니다.
# 與 '인재 5호', 조국 사태 묻자 "당시 관행"
소방헬기 앞에 선 한 청년 소방관.
출동 대기 중인 소방차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이 청년은 더불어민주당의 5호 영입인사 오영환 씨입니다.
[오영환 / 전 소방관·민주당 5호 영입인사] "현장의 소방관이 현장에서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더 많은 사람을 구하기 위해, 일상을 지켜내기 위해 정치를 시작하려 합니다. 소방관 뿐 아니라 경찰, 군인, 안전 관계 모든 근무자들, 모든 제복 공무원이 당당하게, 마음껏 헌신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오 씨는 중앙 119구조본부 소속 항공대원으로 근무하다 지난해 12월 퇴직했는데요.
이해찬 대표는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을 민주당의 제1의무로 삼겠다"며 환영했습니다.
오 씨만큼이나 주목을 받은 인물은 그의 아내인데요.
스포츠 클라이밍 국가대표인 김자인 선수가 깜짝 등장해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질의응답 시간이 되자, 청년으로서 조국 전 장관 사태를 어떻게 바라보느냐는 질문도 받았습니다.
[오영환 / 전 소방관·민주당 5호 영입인사] "청년으로서 지금 굉장히 많은 언론에서, 검찰에서 새어 나온 정보로 인해서 모든 학부모들이 그 당시에 관행적으로 해 온 행위들을 지나치게 부풀려서 보도되는 것에 대해, 작은 허물조차 침소봉대하게 부풀려서 국민에게 많은 불신과 의혹을 심어주는 모습이 너무 두렵다고 해야 할까요."
"모든 학부모들이 그 당시 관행적으로 해 온 행위"였다는 오 씨의 발언. 어떻게 봐야 할까요.
자녀 인턴증명서를 위조하고 온라인 시험을 대신 봐준 의혹을 받고 있는 조 전 장관 부부, 이런 게 '모든 학부모들의 관행'입니까?
얼마나 많은 청년들이 오 씨의 말에 공감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 이언주 칭찬에 독설로 답한 진중권
무소속 이언주 의원이 이렇게 장문의 SNS 글로 칭찬한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이 사람입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지난해 9월) "합합리적으로 판단할 때에는 위조됐을 수도 있다는 거죠. 위조됐을 가능성도 있다는 거잖아요. 저는 그렇게 판단을 내렸거든요. 제가 조국을 편들면 친구라서 편든다고 욕먹을 거 아닙니까? 그렇죠? 같은 놈이다. 이렇게 될 거죠? 제가 (조)국이를 비판하면 저 OO 피도 눈물도 없는 OO 이럴 거죠. 가만히 있으면 가만히 있다고 또 욕을 먹어요. 온갖 이슈에 대해서 입바른 소리 하더니 왜 이 부분에 대해선 침묵이야. 이렇게 되어있는 거죠. 그러니까 내가 말을 할 수도 없고 말을 안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에요, 지금. 나 보고 어쩌라고."
조국 사태에 적극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진중권 교수를 향해 이언주 의원은 "정상적인 진보" "양심적이고 상식적인 지식인"이라며 칭찬했습니다.
진 교수는 의외의 반응을 내놨습니다.
일단 "칭찬에 감사하다"고 운을 띄웠지만, 이 의원에 대해 "민주당 국민의당 바른미래당을 거쳐 자유한국당을 가려다 못 갔다" "영혼없는 정치좀비는 정계를 떠나야 한다"고 주장한 겁니다.
"이언주 의원은 참 나쁜 정치인"이라고도 적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진 교수의 일침에 일각에선 '이언주 의원의 의문의 1패'라는 우스갯 소리도 나왔습니다.
이준석 새로운보수당 젊은정당비전위원장은 진 교수를 영입하려는 보수진영 일각의 움직임을 비판했는데요.
"진 교수는 보수가 되어 진보와 싸우는 게 아니라 비논리 비상식과 싸우는 것"이라며 "진중권 교수는 당신들의 동지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순간포착이었습니다.
김민지 기자(m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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