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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마저 멈춘 듯…‘유령도시’ 우한의 최근 모습 2020-02-15 | 164 회

중국에선 오늘도 코로나19 추가사망자와 확진자가 나왔는데요.

현재 확진자는 6만 5천 명에 육박하고, 사망자는 1500명을 넘어서며 여전히 심각한 상황입니다.

중국 당국은 특히 바이러스 전파가 심한 지역을 봉쇄하며 수습 중인데요. 우한에 남은 우리 교민들이 채널A에 영상을 보냈습니다.

시간마저 멈춘 듯한 우한의 최근 모습을 서상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서울의 명동 격인 우한 최대의 쇼핑 거리 '장한루'입니다.

평소 같으면 인파로 북적여야 할 오후 3시지만, 커피 전문점과 화장품 매장 등 상가 전체가 굳게 문을 닫았습니다.

관광객이 즐겨 찾던 공연과 축제의 거리는 이제 인적조차 드뭅니다.

거리의 환경미화원은 쓰레기를 찾지 못해 쓰레받기와 빗자루를 든 채 거리를 서성입니다.

[우한 교민]
"텅 빈 상가입니다. 텅 빈 상가."

결혼 피로연이나 돌잔치로 떠들썩했던, 대형 음식점도 약재가 대량으로 거래되던 도매시장도 인기척이 사라졌습니다.

대형 쇼핑몰을 오가는 에스컬레이터는 작동을 멈춘 지 오래.

조명이 꺼진 쇼핑몰은 적막 만 가득합니다.

그나마 문을 연 몇 안되는 상점은 슈퍼마켓입니다.

감염을 막으려고 마스크를 쓰고 투명 우비까지 입은 직원들이 손님들의 체온을 일일이 재고 있습니다.

우한 봉쇄로 외부에서의 물류길이 끊기면서, 식품 전시대 상당수는 텅 빈 상탭니다.

손님이 와도 팔 물건이 없는 슈퍼마켓은 폐점 시간을 밤 9시 30분에서 오후 5시로 앞당겼습니다.

왕복 5차선 도로에는 오가는 차량이 없어 시민이 유유히 길을 건넙니다.

주택가 주차장에는 들고나는 차량이 단 한 대도 없습니다.

마치 정지 화면을 보는 듯 움직이는 것이 없습니다.

[현장음]
"사람이 하나도 없어요. 사람이 없어요."

봉쇄 4주째로 접어든 우한에선 시간마저 움직임을 멈췄습니다.

채널A 뉴스 서상희입니다.

with@donga.com
영상편집 : 방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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