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뒤 오늘 첫 의원총회를 가졌는데요. 시작한 지 10분 만에, 볼멘소리가 나오며 분위기가 싸늘해졌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오신환 /미래통합당 의원 "이름표를 붙여놨어요?" (아 혹시 헷갈리실까봐…)
사회자 "오신환 의원님, 유의동 의원님, 이언주 의원님 정병국 의원님, 나와주십시오."
("빨리 나가요.") 사회자 "나와주십시오."
정병국 /미래통합당 의원 "저희들 이 앞에 나온 사람들이 새로 들어온 것이 아니고 함께하는 겁니다. 저는 오늘 따로 이렇게 자리를 만들어 놓은 것에 대해서 심히 유감입니다. (병국이 형 말이 맞습니다!) 왜 자리를 이렇게 따로 만들어놓고 우리가 나와서 왜 인사를 해야 되는지?"
심재철 /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정 의원님, 같이 인사해요. 의원님들 다 같이 일어나세요. 상견례 인사하면서…"
미래통합당이 오늘 첫 의총에서 이언주 의원을 비롯해 새로운 보수당 출신인 이혜훈, 정병국 의원 등을 앞으로 불러 따로 인사를 시킨 것을 두고 불만을 드러낸 겁니다.
마치 한국당에 영입된 인사들이 신고하는 자리처럼 비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모든 의원들이 다 같이 일어나서 서로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고 정병국 의원을 다독이는 의원들의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유승민 의원이 어제 출범식에 이어 오늘도 불참한 것을 두고도 화학적 결합은 '아직'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오늘 상황을 지켜보던 당 관계자는 "지도부가 실수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지각한 황교안 "헌혈하느라…"
이번 미래통합당 의원총회에는 황교안 대표는 조금 지각을 했습니다.
의총장에 늦게 도착한 이유, 직접 들어보시죠.
황교안 / 미래통합당 대표 "헌혈을 하고 오는 중입니다. 조금 늦어서… 우리부터 먼저 앞장서서 헌혈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녀오는데…한 댓 명이 갔는데 4명은 헌혈 불합격돼버렸어요. 그래서 저만 헌혈하고 왔습니다."
'코로나19'로 헌혈 기피현상이 생겨 전국적으로 혈액 부족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는데요. 이런 가운데 황 대표가 헌혈을 독려한 겁니다.
한편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종로구에서 발생했죠.
황교안 대표는 최근 선거운동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악수 대신 주먹 인사를 하며 조심스러운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종로 맞상대'인 이낙연 전 총리는 어제까지는 이렇게 마스크도 끼지 않고 사람들과 직접 악수를 했지만 오늘부턴 현장에서 주민들에게 손 소독제와 마스크를 나눠주는 등 철저히 대비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바른미래 비례의원 9명 '제명'
바른미래당 소속 비례대표 의원들이 국회 의사국으로 향합니다.
당적 변경신고서를 제출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동섭 / 무소속 의원] "접수하는 순간 (무소속입니다.)" Q. 당대표 직인 같은 건 따로 필요 없어요? "교섭단체가 아니기 때문에…" Q. 당대표 직인이 필요 없어요? "필요 없습니다."
Q. 이제 완전 무소속으로? "네. 그렇습니다. 지금 저 순간 무소속입니다."
결과는 지켜봐야겠습니다만 바른미래당은 앞서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비례대표 의원 9명 제명을 결정했습니다.
비례대표 의원은 탈당하면 의원직을 상실하기 때문에 제명 처분을 요구해 왔죠.
[김동철 / 바른미래당 의원] "이제 정치적인 노선과 생각이 달라져서 빚어진 상황이기 때문에 이제는 각자의 길을 가도록 풀어주는 게 옳다 생각합니다."
[박주선 / 바른미래당 의원] "제명을 해 드리는 게 인간적인 도리에 맞고 소인배적인 보복 정치가 아닌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참, 이제… 바른미래당은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흔적도 없게 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오늘 제명 처리가 되면 17명이었던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은 8명으로 대폭 줄어들게됩니다.
제명된 의원 중 안철수계 의원들은 국민의당으로, 일부는 미래통합당 등으로 흩어질 예정입니다.
대안신당, 민주평화당과의 3당 통합이 손학규 대표의 반대로 보류된 가운데 남은 의원들도 거취를 고민 중이라 최악의 경우 바른미래당엔 현역 의원이 1명도 없는 원외정당이 될 수도 있습니다.
사실상 바른미래당은 2년 만에 해체 수순을 밟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순간포착이었습니다.
김민지 기자(m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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