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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나요 뉴스]“억울” 유서 남기고…경비원 극단적 선택 2020-05-17 | 0 회

조선 세종 9년, 세종실록엔

"'서달'이 수행원을 시켜 고을 아전 '표운평'의 무릎과 다리를 작대기로 50여 번이나 두들겼다" 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명문가의 자제였던, '서달'은 왜 이런 짓을 한 걸까요.

"지나가던 아전이 나를 몰라본다"며 주변에 분풀이를 하던 중,

이를 보고 항의하는 표운평을 매질한 겁니다.

조선판 갑질인 건데요.

을들을 향한 갑들의 매질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 경비원 최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억울하다"는 유서를 남긴 채 말이죠.

주민들에 따르면 경비원 최 씨가 이중 주차된 차를 밀었는데, 차량 주인이자 입주민인 남성이 항의하며 느닷없이 최 씨를 폭행했습니다.

그래도 분이 안 풀렸는지 화장실에 가두고 폭행했다고 합니다.

유가족들은 "입주민 남성이 오히려 쌍방 폭행을 주장하며 수술비 2천만원을 요구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남성은 최 씨를 '머슴'이라고 부르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가족 주장이 사실이라면, 입주민 남성은 자신을 뭐라고 생각했던 걸까요.

[유가족 (지난 14일)]
"사람이 인권이 있는데 그러면 안되는 거야! 이건 아니야! 착한 사람을 죽여 놓고 네가 세상을 살 거 같아?"

"좌의정 황희를 의금부에 가두도록 명하였다."

세종이, 청렴결백의 상징이자 명재상, '황희 정승'을 파면했던 이유는 바로 자신의 사위, '서달'의 사건을 덮어주었기 때문입니다.

신분제 사회였던 조선에서도 사회 지도층의 이같은 어이없는 갑질은 용서받지 못했습니다.

또 다른 서달이 우리사회에 더 이상 발붙지 못하길 빕니다.

지금까지 화나요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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