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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포착]‘北 눈치보나’ 보도에 발끈한 국방부 2020-05-18 | 0 회

◆'北 눈치보나' 보도에 발끈한 국방부

원래대로라면 내일(19일) 할 예정이던 육해공군의 대규모 해상 사격훈련이 다음 달로 연기된 것을 두고, '북한의 반발을 의식한 군의 눈치 보기'라는 일부 보도가 나오자, 국방부는 오늘 사실과 다르다며 발끈했습니다.

국방부는 "기상악화로 순연된 것"이라며 "일방적으로 편향 보도한 언론에 정정보도를 청구하겠다"고 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기자들과 설전이 벌어졌습니다.

[최현수 / 국방부 대변인]
(Q. 공교롭게도 기상 상황 때문에 연기된 것이라는 말씀이시죠?)
"'공교롭게도'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좀 어폐가 있으시고요."

[기자]
"군에서 설명을 안 해줬어요. 국방부는 '합참에 물어봐라', 합참은 '국방부에 물어봐라'…"

[최현수 / 국방부 대변인]
"연기 여부에 대해서 물어보셨나요?"

[기자]
"굉장히 언론에 대해서 적대적으로 이제 변하네요."

[최현수 / 국방부 대변인]
"적대적이지 않습니다."

[기자]
"적대적이에요."

[최현수 / 국방부 대변인]
"적대적이지 않습니다."

[기자]
"제대로 설명도 안 해놓고 당장 정정보도한다 그래 버리면 어떡합니까?"

[최현수 / 국방부 대변인]
"정확하게 보도를 하셨으면 저희가 그러지는 않겠죠."

[기자]
"정확하게 설명해 줬으면 여기 그런 보도 안 나갔을 것입니다."

[최현수 / 국방부 대변인]
"정확히 설명했다고 봅니다."

기자들은 제대로 된 설명 없이 대답을 서로 떠넘긴 군 당국의 책임을 지적했지만 국방부 최현수 대변인은 "정확히 설명했다"며 맞섰습니다.

급기야 대변인의 말 표현을 두고 감정싸움으로 번졌습니다.

[기자]
"그러면 훈련을 비공개로 하자 한 이유는 뭡니까? 그거를 좀 얘기해 주시면 안 돼요?"

[최현수 / 국방부 대변인]
"굳이 말씀을 드릴 필요에 대해서는 저희가 느끼지 못하고요."

[기자]
"'말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겠습니다'라는 표현이 있고 '말씀드리기가 제한됩니다'라는 표현이 있어요. 앞으로는 좀 후자를 쓰십니다, 우리."

[최현수 / 국방부 대변인]
"언제는 제가 제한된다는 얘기를 너무 쓴다고 한번 지적하신 것 같습니다."

[기자]
"말씀드릴 필요를 못 느끼겠다는 건 굉장히 공격적이에요. 당신과 대화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 아니에요?"

[최현수 / 국방부 대변인]
"그래도 지금 기자님하고 계속 대화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말장난하지 마시고요."

[최현수 / 국방부 대변인]
"이거는 대화가 아닐까요?"

이후로도 수 분 동안 대변인과 기자들 간 말싸움이 이어졌고, 내내 차가운 분위기가 연출되고 말았는데요.

군 당국과 언론 사이의 의사소통에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었습니다.

'경비 폭행' 입주민 여전히 '침묵'

서울 우이동 아파트 경비원 최희석 씨를 지속적으로 괴롭힌 혐의를 받는 입주민 A 씨가 11시간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오늘 새벽 귀가했습니다.

[A 씨 / 경비원 폭행 혐의 입주민]
(Q. 故 최희석 씨와 유가족 분들에게 사과하실 마음 없으세요?)
"……."

(Q. 사과할 마음 없으신가요?)
"……."

(Q. 쌍방 폭행이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으신가요?)
"……."

(Q. 살해 협박까지 했다는 주장도 있는데 이에 대해 한 말씀만 부탁드립니다.)
"……."

A 씨는 경비 초소에서 최 씨의 코뼈를 부러트리고, 최 씨를 '머슴'이라고 부르는 등 폭행과 상해 혐의로 고소당했는데요.

경비원 최 씨의 마지막 가는 길에도 끝내 사과하지 않았던 A 씨는 최 씨의 코뼈 골절은 '자해 때문'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괴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최 씨는 생전 억울함을 호소하는 목소리를 남겼습니다.

[故 최희석 씨 / 아파트 경비원]
"진짜 저 ㅇㅇㅇ 씨라는 사람한테 맞으면서 약으로 버텼습니다. 그렇게 힘들어도 약 먹어가며 일했습니다. 그 얼굴 봐 보세요. 우락부락하게 생겨가지고요. 보면 질리는 얼굴입니다. 겁나는 얼굴이에요. 저같이 마음이 선한 사람이 얼마나 공포에 떨었겠습니까? 저 진짜 엄청 맞았습니다. 진짜예요. 저 믿고 갑니다. 네? 진짜 제발 부탁드립니다. 이런 억울한 일을 당해서 죽는 사람이 없도록 해 주세요."

이 와중에도 최 씨는 평소 자신을 도와줬던 이웃 주민들을 여러 차례 언급하며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는데요.

최 씨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청와대 국민 청원에는 40만 명 가량이 동참했습니다.

손 씻는 이란대사 한류 접목해 K-방역 홍보

그룹 '엑소' 노래에 맞춰 춤추듯 손을 씻는 사람들이 보이시죠. 주 이란 한국대사관 직원들의 모습인데요.

릴레이로 손 세정제를 전달하다가 마지막에는 유정현 대사가 등장해 힘내자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이란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한류를 손 씻기와 접목해 만든 이 홍보 영상은 높은 조회 수를 보이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손 씻기와 개인위생 관리는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가장 중요하게 강조돼 왔죠.

[박능후 / 보건복지부 장관]
"생활 속에서 방역 수칙을 철저히 실천하는 것이 추가적인 전파를 차단하는 데 효과적임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손 소독과 띄어 앉기, 발열 검사 등 철저하게 방역 수칙을 준수한 덕에 추가적인 전파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이태원 클럽 관련 확산세는 점차 잦아드는 분위기이지만 방역 당국은 "방심은 절대 금물"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정은경 본부장도 이태원 소재 클럽, 주점 방문자에게 "증상에 상관없이 진단검사를 꼭 받아달라"고 재차 호소했습니다.

지금까지 순간포착이었습니다.

김민지 기자(mj@donga.com)
편집 : 박혜연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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