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채널A 뉴스A 라이브 (13:50~15:20) ■ 방송일 : 2020년 7월 14일 (화요일) ■ 진행 : 송찬욱 앵커, 김민지 앵커 ■ 출연 : 김성완 시사평론가, 김태현 변호사
[송찬욱 앵커] 정치권에서 2차 가해성 발언이 나와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고소인 측이 어제 기자회견을 했었죠. 아까 안보겸 기자가 전해줬다시피 서울시 행정부시장 출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측근인 윤준병 의원이 SNS를 통해서 한 발언이 논란입니다. 지금은 삭제돼있는데요. 변호사님, “고인은 죽음으로 당신이 그리던 미투 처리 ‘전범’을 몸소 실천”이라고 한 발언이 가장 논란입니다. 전범이라고 함은 모범과 비슷한 뜻이기는 한데요.
[김태현 변호사] 박 시장이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 모범적인 사례라는 건가요? 미투 처리의 전범은 뭐예요. 만약 누군가 저에 대해서 미투를 제기했다고 하면,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면 다퉈서 억울함을 풀고 진실을 밝히는 겁니다. 맞으면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처벌받는 게 전범 아니에요? 그런데 박 시장은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미투 처리 전범이다. 윤준병 의원이 박원순 시장 밑에서 행정부시장을 했기 때문에 상당 기간 가까웠다는 것도 알고 인간적으로 슬프다는 것도 이해합니다. 하지만 일국의 국회의원 입장에서 나올 수 있는 말은 아니라고 봅니다.
[송찬욱] 김성완 평론가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어떻게 보면 경솔한 발언이라고 평가해주셨는데요.
[김성완 시사평론가] 일단 미투 처리 전범이라는 의미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윤준병 의원이 어떻게 이야기했는지 봐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SNS에 박원순 전 시장이 고소 소식을 듣고 굉장히 당혹스럽고 부끄러워했을 것이다. 정치권 논란 과정에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방지하기 위해서 죽음으로 답하신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렇게 의견을 밝혔어요. 그래서 미투 처리의 전범을 보인 것 아니냐는 식의 표현을 사용한 건데요. 맥락상으로는 이해가 안 되는 측면은 아니지만 어느 한 쪽의 의견만 전달했다고 하는 비판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김민지 앵커] 그런 가운데 윤준병 의원이 과거 서울시에서 일하고 있었을 때 당시 고소인, 그러니까 피해를 주장하고 있는 여성은 이런 일을 겪었다고 하면서 어제 변호인을 통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윤준병 의원이 남긴 SNS의 문구 중에서 또한 논란이 되는 것들이 여러 가지 있습니다. 일단 본인이 과거에 일했던 경험에 비추어 “시장실 구조를 아는 입장에서 이해되지 않는 내용들이 있었다”라고 하면서 고소인 측의 주장에 반박하는 듯한 내용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행정1부시장으로 근무하면서 피해자를 보아왔고”라면서 피해자를 알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 이건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성 입장에서는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지 않을까요?
[김태현] 그렇죠. 침실이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 때문에 피해 여성이 주장하는 게 100% 사실인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데요. 문제는 저 글을 지금 내렸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본인도 저 글을 올려놓고 여러 비판을 받으면서 후회했을 겁니다. 왜냐하면 어쨌든 본인은 당시에 행정부시장으로 일했던 거잖아요. 비서가 시장한테 이런 일을 당했다고 문제를 제기해왔다는데 행정부시장이 이거 몰랐어? 알고도 덮었으면 범죄고 몰랐어도 문제 아니야? 당신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있어? 이런 문제가 제기되니 글을 삭제하고 피해자의 고통을 눈치 채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렇게 글을 올렸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본인이 했던 이야기들이 잘못된 것이라는 걸 자인하고 있는 거죠.
[송찬욱] 일단 윤준병 의원은 피해자의 고통을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미안하다 이렇게 사과의 글을 남기기도 했는데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장례 5일장이 어제 마무리 된 뒤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런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평론가님, 강훈식 대변인이 밝힌 것이 당 차원의 사과가 아니라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사과를 대독한 것이었다고 하더라고요. 대독 사과, 대리 사과 논란을 일으킵니다. 사과로는 모양새가 이상하지 않느냐고 지적하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김성완] 모양새가 썩 좋은 건 아닙니다. 장례위원회에서도 영결식 당일에 기자회견을 하는 부분에 대해서 자제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는 했지만 이제 애도의 시간을 끝난 겁니다. 의혹이 제기됐을 때 박 시장을 아꼈던 분들도 슬퍼할 수 있는 시간만큼은 달라고 하는 마음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정도의 시간이 주어졌다고 하면 왜 박 시장은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왜 그 여성은 고소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서 들여다볼 때가 온 겁니다. 이렇게 이른바 대독 사과 형태로 나오는 게 아니라 이해찬 대표가 조금 더 무거운 메시지를 내놓아야 민주당이 이번 일을 계기로 이번 사건을 중하게 바라보고 있고 앞으로도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하는 의지를 읽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아 다르고 어 다른 문제인데요. 꼭 이런 문제를 가지고 나중에 뒷말을 낳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 위 텍스트는 실제 토크 내용의 일부분입니다. 전체 토크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정리=호현지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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