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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터치]또 물에 잠긴 베네치아 / 들판에 베토벤 얼굴이? 2020-12-09 | 0 회

손끝으로 만나는 뉴스 세상터치입니다.

1) 또 물에 잠긴 베네치아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관광명소인 산마르코 광장이 물바다가 됐습니다.

물은 어른 무릎 높이까지 차올랐고 관광객들이 위태롭게 걸어 다니고 있는데요.

현지 시간으로 8일 오후 베네치아에는 140cm가 넘는 조수가 몰려와 도시 곳곳이 침수됐습니다.

주변 골목과 거리도 물에 잠겨 상점마다 물을 빼내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베네치아는 매년 가을부터 이듬해 봄 사이 해수면이 높아지는 '아쿠아알타' 현상으로 자주 물난리를 겪는데요.

이를 막기 위해 이탈리아는 지난 17년간 54억 파운드, 우리 돈 8조 원 가량을 들여 홍수 예방시스템 '모세'를 만들었지만 이번엔 예측 실수로 작동되지 않은 겁니다.

바로 이게 '모세'인데요.

78개의 차단벽이 평상시엔 해수면 아래 있다가 수위가 높아지면 솟아올라 물을 차단하는 방식입니다.

지난 10월 첫 가동에 성공해 도시가 침수되는 걸 막은 적이 있습니다.

[지오반니 / 베네치아 시민](지난 10월)
"믿을 수 없고 역사적인 일이에요. 신기하게도 물이 들어차지 않았잖아요."

[니코레타 / 베네치아 시민]
"(베네치아에 물이 넘치지 않은 건) 저에겐 매우 아름다운 일입니다. '모세'가 앞으로도 잘 작동했으면 좋겠어요."

규정상 '모세'의 작동버튼을 누르려면 조수 높이가 130cm 이상이어야 하는데 이번에 예보된 조수 수위는 125cm였습니다.

하지만 계절풍의 영향으로 수위가 예고된 것보다 갑자기 높아졌고 긴장을 풀고 있던 당국은 침수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는데요.

매뉴얼과 불과 5cm 차이로 작동 버튼을 못 누른 탓에 1500만 유로, 우리 돈 197억 원 상당의 피해를 초래한 겁니다.

까다로운 작동 규정에만 얽매여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세상터치 두 번째, 역시 이탈리아 얘기입니다,

2) 들판에 베토벤 얼굴이?

이탈리아 북부의 한 밀밭에서 트랙터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열심히 작업 중인데요.

꼬불꼬불, 빙글빙글 무슨 작업을 하는 걸까요?

위에서 내려다보니 바로 음악의 거장 베토벤의 얼굴입니다.

트랙터로 유명인의 얼굴을 그려 온 작가 다리오 감바린의 작품입니다.

오는 12월 17일 베토벤의 생일을 맞아 탄생 250주년을 기념한 겁니다.

크기가 얼마나 크냐면요.

작품 위에 앉은 작가를 두고 위로 쭉 올라가서 내려다 봤을 때 작가가 어딨는지 찾으셨나요? 여기 베토벤의 눈썹 끝 부분, 잘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트랙터 위에서 슥 슥 그린 스케치 하나로 거대한 밀밭에 완성된 베토벤의 초상화. 참 멋지죠.

세상터치였습니다.

김민지 기자 mj@donga.com
제작 : 박소윤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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