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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터치]인터뷰 하나로 ‘인기스타’ / 마스크 쓴 ‘아기예수’ 2020-12-11 | 0 회

손끝으로 만나는 뉴스 세상터치입니다.

1) 인터뷰 하나로 '인기스타'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

1호 접종자인 이 90대 할머니보다 더 화제가 된 인물이 있습니다.

영국 런던의 한 병원 앞에서 중계방송을 준비하던 CNN 기자가 우연히 만난 91세 마틴 케년 할아버지.

백신을 맞게 된 소감을 묻자 이렇게 대답합니다.

[CNN 기자]
"어쩌다 오늘 백신을 맞게 되셨나요? 백신 맞을 때 어떠셨어요?"

[마틴 케년 / 백신 접종자]
"일단 이 병원에 전화를 했지. 내가 잘 아는 곳이거든. 왜냐면 난 런던에서 살아왔고 대부분 이곳에서 유년시절을 보냈어. 12시 반에 오래서 왔더니 망할, 주차공간을 못 찾아서 늦었지 뭐야?"

'이걸 여쭤본 게 아닌데' 하며 기자도 약간 당황하는데요.

그런데 들을수록 재미있습니다. 좀 더 볼까요?

[마틴 케년 / 91세 백신 접종자]
"그래서 오긴 왔는데. 형편없는 점심 한 끼 먹고 오니까 주사가 준비됐더라고. 전혀 안 아팠어. 주사기를 뽑기 전엔 주사가 들어간 줄도 몰랐어. 진짜 안아팠어.

[CNN 기자]
"그냥 '일반 예방접종'(vaccination)이랑 비슷하군요"

[마틴 케년 / 91세 백신 접종자]
"백신(vaccination)보다는 접종(inoculation)이라고 해야 맞는 표현이지 이 사람아" 

기자가 말한 단어를 고쳐주고 표현을 지적하기도 하는데요.

[CNN 기자]
"영국최초로 백신을 접종하셨는데 기분이…"

[마틴 케년 / 91세 백신 접종자]
"세계 최초거든!" (World!)

[CNN 기자]
"아 세계 최초로 맞으셨는데…"

[마틴 케년 / 91세 백신 접종자]
"응 근데 별 느낌 없더라구."

기자를 들었다 놨다 하는 할아버지의 이른바 '밀당 인터뷰'는 온라인에 퍼져 큰 화제가 됐습니다.

기자도 웃음이 터지고 말았는데요.

[마틴 케년 / 91세 백신 접종자]
"그냥 빌어먹을 바이러스나 안 걸렸으면 좋겠어. 나는 코로나에 걸릴 생각이 없어. 내가 이렇게 오래 살았는데 이제와서 죽으면 뭐가 돼, 안 그래?"

솔직하고 재미있는 인터뷰로 하루아침에 온라인 스타가 된 마틴 할아버지.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2) 마스크 쓴 '아기예수'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볼리비아의 한 시장.

귀여운 아기 예수 인형이 마스크를 쓰고 있죠.

갓 태어나 마스크를 쓴 아기 예수부터 방호복과 투명 얼굴 가리개까지. 다양한 종류의 인형이 놓여있네요.

[엘로이사 / 인형제작자]
"이거 제가 만들었어요. 사람들에게 계속 몸조심하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어서요."

[플로라 / 인형제작자]
"사람들이 이 아기예수 인형을 보고 마스크를 기억하라는 의미예요."

[알레잔드라 / 고객]
"재미는 있는데, 많은 생각을 하게 하네요."

내년 크리스마스에는 아기예수 인형이 다시 마스크를 벗을 수 있을까요.

방호복을 입은 아기예수는 올해에만 출시된 '특별한정판'으로 남았으면 좋겠네요.

세상터치였습니다.

김민지 기자 mj@donga.com
제작 : 박소윤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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