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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사장, 고(故) 오요안나 사태 대국민 사과

2025-10-15 10:56 사회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 씨의 어머니 장연미 씨가 15일 오전 MBC에서 받은 고인의 명예 사원증을 바라보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사진/뉴스1)

MBC 안형준 사장이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1996~2024) 유족에게 사과했습니다. 고인이 숨진 지 1년여 만입니다.

안 사장은 오늘(15일)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먼저 꽃다운 나이에 이른 영면에 든 오요안나 씨 명복을 빈다"며 "헤아리기 힘든 슬픔 속에서 오랜 시간을 견뎌오신 고인 어머님을 비롯한 유족께 진심으로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 숙였습니다.

안 사장은 "책임 있는 공영방송사로서 문화방송은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조직문화, 그리고 더 나은 일터를 만들어 가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며 "다시 한 번 오요안나씨의 명복을 기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안 사장과 고인 어머니 장연미 씨는 합의서에 서명했다. 장 씨는 고인 명예사원증을 받고 눈물을 쏟았습니다.

장 씨는 지난달 8일부터 MBC 사옥 앞에서 단식 투쟁을 시작, 27일 만인 이달 5일 MBC와 합의 후 중단했습니다. MBC는 고인 1주기인 지난달 16일 "프리랜서 기상캐스터 제도를 폐지하고, 기상기후 전문가 제도를 도입해 정규직 채용하기로 했다"며 "기존 기상캐스터 역할은 물론 취재, 출연, 콘텐츠 제작을 담당, 전문적인 기상·기후 정보를 전달한다. 올해 연말 또는 내년 초 공개채용을 통해 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고인은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으나, 3개월 만에 부고가 알려졌습니다. 고인 휴대폰에서 원고지 17장 분량 유서가 발견됐는데, 동료들에게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MBC는 고인 사망 4개월 만인 올해 1월 말께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렸습니다.

고용노동부는 5월 서울지방고용노동청·서울서부지청이 MBC를 상대로 진행한 특별근로감독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고인에 관한 "조직 내 괴롭힘이 있었다"면서도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되지는 않아 직장 내 괴롭힘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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