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좌초에 선장 “원칙대로”…세월호의 교훈

2018-12-25 19:47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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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제주 해상에서 승객과 선원 199명이 타고 있던 여객선이 좌초됐지만,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선장과 선원, 그리고 승객들의 신속하고 차분한 대처 덕분이었는데, 세월호 참사가 남긴 교훈도 큰 영향을 줬습니다.

유주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좌초된 여객선에 타고 있던 승객들이 침착하게 다른 배로 옮겨 탑니다.

[현장음]
"천천히, 천천히."

승객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안내방송도 이어집니다.

[현장음]
"승객 중에 가슴이 답답하거나 불안하신 분 계시면 저희 승무원을 찾아주시기 바라고요."

제주 가파도 해상에서 여객선이 좌초된 건 어제 오후 2시 40분쯤,

배에 문제가 발생한 걸 확인한 선장은 즉시 운항관리센터에 상황을 전했습니다.

[제주운항관리센터 관계자]
"침수가 되고 있다고 해서 바로 해경 상황실로 보고를 했고요. 주변에 있는 선박들 지원 가능하게끔 협조 요청했던 사항입니다."

이후 해경과 인근 선박의 도움으로 승객들은 30여 분만에 모두 구조됐습니다.

[고승호 / 사고 여객선 선장]
"배 밑에서 물이 올라온다고 하니까 배가 가라앉을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일단 빨리 온 배에 넘겨야 한다고 생각해서."

선장과 선원 4명은 마지막까지 배에 남았습니다.

인명구조를 다하기 전까지 배를 떠나선 안 된다는 기본 원칙을 지킨 겁니다.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침몰하는 배에 승객들을 두고 가장 먼저 탈출한 이준석 선장의 모습과는 대조적입니다.

[고승호 / 사고 여객선 선장]
"세월호 (참사) 이후에 많이 바뀌었어요. 옛날 같으면 우리끼리 마무리해서, 쉬쉬하려고 하는데. 쉬쉬한다고 될 게 아니거든요."

해경은 선장과 선원을 상대로 여객선이 좌초된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유주은입니다.
grace@donga.com

영상취재 : 김한익
영상편집 : 이재근
영상제공 : 시청자 이상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