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앵과 뉴스터디]이 대통령 둘러싼 여권 권력 구도 해부! 1인 1표제 본질은 이것!

2025-11-29 15:00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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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의도 물밑에서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오늘은 민주당의 권력 구도를 다뤄보려고 합니다. 지금 민주당을 움직이는 권력 5인방. 당연히 이재명 대통령이 있죠. 그리고 정청래 당 대표, 김병기 원내대표, 김민석 국무총리, 추미애 법사위원장. 5명은 지금 어떤 생각을 하는 걸까요? 그리고 이 5명은 어떤 관계인 걸까요?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걸까요?



▶ “당원 우선” 민주당 강경파는?

"당원이 우선"이라고 외치는 민주당 강경파 이야기부터 해보겠습니다. 먼저 정청래 민주당 대표. 취임 100일 기자회견도 안 했습니다. 왜 안 했을까요? 이렇게 얘기합니다. "지금은 대통령의 시간이다. 대통령의 국정을 뒷받침하는 데 모든 힘을 기울일 때"라고요. 절대 이재명 대통령과 각을 세우지 않습니다. 친명계 인사들이 "대통령에게 각 세울 거야?" 하며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거든요.

정 대표는 대통령을 가장 많이 외치는 정치인 중 한 명입니다. 그런데 더민주전국혁신회의가 정청래 대표를 들이받았어요. "이재명 대통령 해외 순방 기간에 했어야만 했냐"고요. 친명 입장에서는, 대통령이 해외 순방 가서 성과 좀 이루려고 하면 정청래 대표나 법사위가 뭔가 사고를 친다는 겁니다.


그게 뭘까요? 대의원과 권리당원에게 동일한 투표권을 주는 ‘1인 1표제’로 바꾸자고 전당원 투표를 붙였습니다. 투표라고 하면 안 된다고 해서 나중에 의견 수렴으로 바뀌었죠. 지금은 대의원 한 표가 권리당원 20표와 같아요. 이걸 1인 1표로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등가성을 맞추자고 한 겁니다. 1인 1표제가 되면 권리당원의 힘이 세지고 그들의 지지를 받는 사람이 유리해지겠죠.

친명 의원들이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당원 중심으로 가자는 거니까 명분엔 문제가 없지만 정청래 대표의 저의를 의심하기 시작하는 거예요. 신뢰가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의심이 생기고 오해를 하면 소통이 잘 안되면서 양쪽의 골이 깊어지는 건데, 친명과 정청래 대표 사이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 거예요.

▶ 1인 1표제 도입, 뭐가 달라지나?

1인 1표제로 바꾸는 게 왜 그렇게 중요한가 살펴보면 지난 전당대회 때 친명은 박찬대 의원을 밀었어요. 그런데 당선은 정청래 대표가 됐죠. 대의원 투표에서는 박찬대 의원이 이겼는데 권리당원 투표에서 정청래 대표가 압도적으로 이기면서 당대표에 당선됐습니다. 지금 당원 20표가 대의원 1표일 때도 정청래 대표가 이겼는데 1인 1표가 돼버리면 대의원 비중이 더 줄어들면서 권리당원의 지지를 받는 정청래 대표가 더 유리해지겠죠. 그렇다 보니 "정청래 대표 당 대표 한 번 더 하려고 하는 거 아니야?", "그래서 지금 밑밥 깐 거 아니야?" 여기에 의구심을 가지기 시작한 겁니다.

당원들에게 의견을 물었더니 권리당원 86.8%가 1인 1표제에 찬성했어요. 당원으로서는 내 표가 커진다는 데 반대 안 할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요. 정 대표 그게 당심이라고 하는데, 일부 친명들이 반박합니다. "투표율이 16.8%다. 당원이 100명 있으면 그중에 16명이 투표한 거고 그중에 86%면 실제로는 몇 명 되지 않는다. 전체 다하면 14% 정도밖에 안 된다"고요.

민주당 권리당원이 약 165만 명 됩니다. 권리당원의 민심을 움직이는 건 유튜브 세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 의원들이 유튜브 구독자를 늘리려고 그렇게 노력하는 거예요. 유튜브 구독자들이 권리당원의 마음을 많이 가져가고 있죠. 민주당 전체 의원 중에 유튜브 구독자가 가장 많은 사람이 바로 정청래 대표입니다. 69.7만 명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압도적으로 더 많이 갖고 있는 사람이 있죠. 바로 방송인 김어준입니다.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구독자가 약 228만 명. 물론 뉴스공장 구독자가 전부 민주당 당원이라고는 볼 수 없겠지만 상당수가 겹친다고 민주당은 보고 있는 거죠.


당원들이 정 대표를 이렇게 많이 뽑았다고 하지만, 권리당원 중 상당수가 이재명 대통령 대신 정청래 대표를 선택한 거야? 그건 아니었던 것 같아요. 당시엔 대통령 대 정청래가 아닌 박찬대 대 정청래로 봤다는 것 같아요. 그래서 대통령 지지층이 박찬대 대 정청래로 나뉘었던 거죠. 하지만 지금 당원들이 조금씩 분화가 되어 가는 거 같다, 내부에서도 이런 분석이 나옵니다. <재명이네 마을> 같은 곳은 이재명 대통령 쪽으로 가고 있고 김어준의 <딴지일보>는 정청래 대표에게 조금 더 가고 있죠.

<딴지일보> 이쪽은 대통령과 친명을 구분하는 분위기가 보여요. 그래서 우리는 대통령하고 각을 세우는 게 아니라 친명하고 각을 세우는 거라며 분리하는 거죠. 반면 대통령 지지층에선 "정청래 대표가 자기 정치를 하네" 이런 흐름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당대표 선거 때까지만 해도 권리당원은 대통령과 정청래의 싸움으로 보지 않고 정청래와 박찬대의 싸움으로 봤습니다. 대통령은 두 사람 모두 공평하게 지켜봤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때와 지금 권리당원의 분위기가 약간 미묘하게 달라졌습니다. 분화가 시작됐다고 볼 수 있는 건데 그러면 정청래 대표는 왜 이번에 1인 1표제를 던졌을까요?

1인 1표제는 정 대표가 명분과 실리를 다 가지고 있습니다. 명분은 당원 중심으로 가야 된다는 거예요. 이 주장에 민주당 내에서 이견을 내기가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지난 전당대회 때 친명계 지도부들도 거의 다 공약으로 내세웠어요. 또 이재명 대통령이 대표 시절 가장 앞장서서 주장을 했습니다.

당시 대의원 한 표가 권리당원 한 60표의 위력을 갖고 있었는데 그걸 20표로 낮춘 게 바로 이재명 대통령입니다. 정청래 대표 입장에서는 우리 대통령도 그랬고 나는 이걸 완성하는 의미에서 1인 1표제를 간다는 명분을 쥐고 있는 거죠.

실리도 얻습니다. 다음 전당대회 출마 생각이 있다면 본인에게 유리해지는 거죠. 권리당원은 본인이 압도적으로 많이 갖고 있다고 보는 거니까요. 보통 대통령 입장에서는 대의원 힘이 세지면 훨씬 편합니다. 흔히 말하는 오더가 가능하기 때문이죠. 대의원이라는 건 주로 뭐예요? 국회의원이거나 국회의원이 지명한 사람들입니다. 지금 국회의원은 친명이고, 친명이 지명한 대의원들이 많겠죠. 그래서 지난 당 대표 선거에서 대의원은 박찬대 의원이 앞섰던 겁니다. 대통령이 오더를 내리지 않아도 친명들끼리 서로 공유가 됐던 거죠.

오더가 왜 편하냐, 지난 정부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윤석열 정부 때 친윤들이 이준석 대표를 날리고 김기현 의원을 세웠죠? 나경원 의원도 연판장 돌려서 당시에 날렸습니다. 또 김기현 의원을 당 대표 세우다가 마음에 안 드니까 날리고 한동훈 전 대표를 세웠죠. 사실상 윤석열 전 대통령의 마음을 아는 친윤 지도부로 당대표를 갈아치울 수 있었습니다. 이게 다 오더가 가능한 구조였던 거죠.

대통령은 여당을, 대의원을 통해서 관리하면 편한 거예요. 자기가 편한 여당 지도부가 있으면 좋은 거니까요. 근데 1인 1표제로 당원들이 힘을 가지면 대통령보다 당원들이 결정하게 되니까 오히려 조금 더 불편해지는 겁니다. 그렇다면 권리당원들은 왜 정청래 대표를 좋아할까요? 시원하니까요. 특히 강성 당원들은 시원한 걸 좋아합니다. 정청래 대표는 "딴지일보가 민심의 척도"라고 했잖아요. 강성 당원들 특히 협치 안 좋아해요. 정 대표도 "국민의힘, 위헌정당 해산은 시간문제", "대통령도 갈아치우는 마당에 대법원장이 뭐라고" "정치 검사들 소동, 겁먹은 개가 요란하게 짖고 있다"고 했어요. 세잖아요.

정청래 대표 다음으로 유튜브 2등은 김병주 최고위원입니다. 구독자 수 51.7만 명. 사진 보면 김 최고위원이 대법원 가서 1인 시위를 하고 있어요. "조희대 대법원장 특검 수사 하라"고요. 왜 이렇게 할까요? 당원들이 센 걸 좋아하니까요.

1인 1표제를 하면 정청래 대표에게 무조건 좋은 거냐? 여기엔 정청래 대표의 딜레마도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확실한 이재명계가 있습니다. 친명계가 있어요. 그런데 정청래 대표는 아직 그만큼 민주당 내에서 정청래계로 줄 설 만큼 사람이 많이 없습니다. 결국 기반이 취약하다는 거예요. 정 대표는 강성 당원들의 힘에 정 대표가 올라탄 형국입니다. 반면, 이 대통령은 대통령 자체가 힘이 있잖아요. 거기에 계파가 있고 당원이 있고 자기를 따르는 사람이 있어요.

정 대표는 당원들의 힘에 지금 올라탄 건데 이건 다시 말하면 더 시원하게, 더 세게 말하는 사람이 오면 정 대표가 아니라 다른 사람으로 바꿔 태울 수도 있는 거죠. 이걸 뭐라고 표현하냐면 당원들 사이에서는 '권력의 도구'라는 표현을 씁니다. 당원들의 도구라는 거예요. 정청래 대표가 “당원들의 도구가 되겠다”고 전당대회에서 얘기한 것도 바로 이 맥락입니다. 역으로 생각하면 세게 얘기 안 하고 당원들이 보기에 시원치 않으면 바뀔 수 있는 거라서 계속 세게 얘기할 수 있어요.

하지만 또 딜레마는? 너무 센 걸 당내에서는 싫어하기도 해요. 정 대표는 책임 없이 막 떠들 수 있는 정치인이 아니라 여당 대표라는 거죠. 여당 대표면 권력의 핵심인데 마치 자기가 비주류 정치인인 것처럼 말한다는 당내 여론도 있어요. 일이 되게 해야 하는데, 말만 세게 한다는 불만들이 많습니다.

▶ 민주당 법사위 “우린 더 세게 나간다”

이런 애매한 상황 속에서 자유로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더 세게 얘기하는 사람들, 바로 추미애 법사위원장을 비롯한 법사위원들이죠. 이들은 큰 책임이 없어요. 당원들이 좋아하니까 정청래 대표보다 더 세게 나가는 거예요.

윤석열 척결, 사법개혁, 검찰개혁, 대통령 재판 없애기. 당원들이 원하는 걸 가장 앞장서 달려가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법사위원들이 챙기는 실리는 뭘까? 민주 법사위원 상당수는 지방선거 나가려고 하거든요. 지방선거 나가려면 경선에서 이겨야 하는데 당원들이 뽑거든요. 그러니까 더 세게 나가는 거죠.

▶ "대통령 우선" 민주당 온건파는?



그렇다면 이들을 불안하게 보는 친명계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대통령을 우선시 생각하는 민주당 온건파가 흔히 말하는 친명계들이죠. 그 중심에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가 있습니다.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는 국회의원 투표가 80%를 차지합니다. 지금 국회의원은 친명계가 많습니다. 그래서 친명계에서 원내대표를 김병기 원내대표로 몰아갔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정성호 장관,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과 결을 같이해요. 이들은 대통령이 잘돼야 하는 사람들이다보니 자꾸 강성층과 충돌합니다. 이 사람들은 당원들이 별로 안 좋아하는 걸 알면서도 왜 그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느냐. 본인들 나름의 고충이 있어요.

김병기 원내대표가 연장 없는 특검법 수정안에 합의 해줬습니다. 당시 합의 내용이 뭐였냐면 '3특검' 연장 안 한다는 것이 골자였어요. 이건 국민의힘이 좋아하는 내용이죠. 그대신 국민의힘이 정부 조직 개편안을 비롯한 법안 처리에 협조해 준다고 했죠. 그다음에 예산도 같이 논의해 보자고 했습니다. 여당 원내대표는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는 게 가장 중요해요. 국정운영의 핵심은 예산과 법안입니다.

정부 조직 개편안 같은 경우 다 여야 합의로 처리했기 때문에 김병기 원내대표 입장에서는 이번에도 합의로 원만하게 협치하고 통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거예요. 그래서 합의했어요. 그런데 정청래 대표가 틀었습니다. 지도부 뜻과 다르다면서요. 추미애 법사위원장도 "김병기 원내대표가 지나친 성과 욕심을 내고 있다"고 들이받았습니다. 실제로 뒤집혔죠. "어떻게 특검 연장 안 하냐, 내란 세력 도와주는 거냐" 이 프레임에 결국 뒤집어졌습니다.

그다음은 대통령 재판중지법. 지금 대통령 재판이 중지돼 있잖아요. 그런데 혹시나 법원이 재판을 재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니까 아예 법으로 중단시키는 법안을 내려고 합니다. 재판중지법안을 통과하고 싶어 하는 정청래 대표의 뜻을 아는 박수현 대변인이 "최우선으로 처리하겠습니다" 합니다.

그런데 강훈식 비서실장이 직접 제동을 걸었습니다. 입법 필요하지 않다고요. '대통령한테 좋은 건데 왜 제동을 걸어?' 싶지만 국정 운영해야 하는데 이미 중단된 재판을 굳이 법으로 다시 중지시키면서 시끄럽게 할 필요가 뭐 있냐는 거죠. 만약에 법원이 재판을 재개하면 그때 법안을 통과시키면 된다는 겁니다. 괜히 시끄럽게 대통령 사법 리스크만 부각하지 말자고 비서실장이 직접 선을 그었습니다.

또 대장동 사건 관련 항소 포기 사태에 검사장들이 반발하자 법사위에서 검사장 18명을 고발했어요. 다 강등시키라고요. 그랬더니 김병기 원내대표가 "뒷감당은 거기서(법사위) 하라고 해"라고 불쾌해했죠. 물론 당원들은 검찰 싫어하죠. 민주당 강성 당원들은 "검찰은 무조건 때리고 폐지하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법사위원들은 그런 당원들의 마음을 읽어서 공무원 정치 중립 위반으로 18명 검사장들을 싹 고발한 겁니다.

하지만 검사장들을 다 강등시키고 다 고발하면 수사는 누가 하나요? 게다가 교체할 검사장도 마땅치 않다는 고민도 있었던 걸로 보입니다. 조직을 운영해야 하는 입장에서 4개월 만에 검사장들 싹 다 날리면 운영을 어떻게 할지 여러 가지 고민이 있는 거죠.

대통령 순방 기간 전현희 민주당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가 내란전담재판부에 관심이 없다면서 비판하고 나섰죠. 민주당이 내란전담재판부를 추진하는 이유는 혹시나 윤석열 전 대통령이 풀려날까 봐, 그리고 재판 지연시킬까봐인데 원내에서 신중히 봤던 이유, 잘 따져봐야 한다는 거에요. 오히려 내란전담재판부를 만드느라 재판 결과가 더 늦어질 수도 있고, 지금 검찰개혁으로 할 일도 많은데 굳이 사법부까지 싸움의 전선을 넓혀야 하겠냐는 고민이 원내에선 좀 있었습니다. "검찰도 조희대 대법원장도 무조건 사퇴시키고 쫓아내야 한다"는 게 당원들의 생각인데, 국정 운영하는 쪽은 일이 되게 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고민이 있는 거죠.

특히 김병기 원내대표는 대통령 순방에 관심을 두고 성과가 나는 걸 좀 보자고 합니다. 그런데 강성층은 뭐라고 해요? "특검법 수정안 수용, 국민의힘 계엄에 동조해주는 거야?" "대통령 재판 재개되게 놔둘 거야?" "검사장, 완전히 친윤 검사 아냐? 검사는 다 윤석열 사람인데 다 잘라야 하는 거 아니겠어?" "조희대 대법원장, 윤석열 대통령하고 짝짜꿍했다는 사람 아냐?" 이렇게 시원한 사이다 목소리를 원하는 쪽에 밀리는 형국도 나오고 있는 겁니다.

원래 법사위원장이 정청래 대표였다가 당 대표가 되면서 이춘석 의원이 법사위원장이 됐습니다. 이 의원은 온건파 쪽과 친하고 대통령과 가까운 쪽이었어요. 근데 갑자기 보좌관 차명 주식 논란이 터지고 물러났잖아요. 이후 추미애 의원이 법사위원장이 됐죠. 추미애 법사위원장이 너무 강경파라 컨트롤이 안 되는 것이 원내 지도부의 고민이에요. 요즘 법사위가 상의 없이 뭘 했다고 기사가 많이 나옵니다. 법사위는 이렇게 얘기하죠. 상임위는 국회의원 고유의 권한인데 왜 그것까지 원내 지도부가 뭐라 하느냐고요. 말 안 듣습니다. 이렇게 서로의 생각이 다른 거죠.

▶ 강경파 vs 온건파, 대통령 생각은?

강경파와 온건파 사이에서 대통령은 지금 어떻게 하고 있을까요? 어쩌면 강경파와 온건파가 싸우는 걸 놔두는 걸 수도 있습니다. 그게 전략일 수도 있죠.

검찰을 폐지하고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면서, 수사를 담당할 중대범죄수사청을 법무부와 행안부 중 어디에 둘 거냐가 논란이었습니다. 강경파는 법무부가 손을 떼야 검찰이 없어진다며 행안부에 두자고 주장했죠. 온건파는 그래도 검찰을 잘 아는 법무부가 해야 한다고 다퉜어요. 대통령은 행안부에 힘을 실어줬어요.

또 보완 수사권을 비롯한 검찰개혁 구체안을 총리실에서 논의하겠다 했더니 정청래 대표가 당도 참여하게 해 달라 요구했습니다. 온건파는 디테일한 내용은 행정 관련된 거니까 이건 정부에서만 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는데, 대통령은 이건 온건파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또 김병기 원내대표가 연장 없는 특검법 수정안에 합의해 준 것에 대해 강경파는 반대했는데 이건 강경파에 힘을 실어줬죠. 대통령실은 이렇게 합의했는지 몰랐고 “정부 조직 개편한다고 내란 규명을 소홀히 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었죠.

대통령 재판중지법은 강훈식 비서실장을 시켜서 사실상 안 한다고 보류시켰습니다. 자기 관련된 일로 괜한 오해 사고 싶지 않다고 하면서요.

대통령 입장에서는 사실 다 중요해요. 강성층 중요합니다. ‘재명이네 마을’도 20만 명 가까운 회원을 가지고 있는데, 상당수가 당원이겠죠. 당원들이 여전히 힘이 있고 이때까지 본인이 계속 당원 주권 정당을 외쳐왔고 이 대통령의 지지 기반이기도 합니다. 지지층이 무너지면 상당히 국정 운영도 어렵다는 걸 잘 알고 있는 거죠. 게다가 본인 사법 리스크도 있잖아요. 본인 사법 리스크를 당원들이 가장 앞장서서 지켜주고 있기 때문에 당의 도움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 쪽만 볼 순 없는 거에요. 검찰개혁, 검찰 폐지. 듣기엔 시원하죠. 그다음 수사는 어떻게 해요? 경찰이 다 가져가면 수사 잘하게 될까요? 혹시 인권을 침해할 소지는 없는가, 부정부패가 발생할 소지는 없는가, 검찰이 마약이나 부정부패 수사는 더 잘하는데 경찰이 그걸 할 수 있을까? 일이 되게 만들어야 하니, 강성 당원 목소리와 별도로 일을 유능하게 해내야 하는 거죠. 이 과정에서 대통령은 온건파와 강경파의 싸움을 보다가 하나씩 선택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성공하고 있는 것 같아요.



뭘 보면 알 수 있을까요?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민주당 지지율보다 더 높게 나오고 있죠. 대통령 지지율이 당 지지율보다 낮아지는 순간 대통령은 당의 눈치를 더 봐야 해요. 지금 대통령 지지율이 높은 이유는 당원 지지율은 고스란히 안고 가면서 강성 당원의 뜻대로만 가는 건 아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중도 쪽도 상당 부분 넘어와 있는 거예요.

그러면서도 당에 대한 컨트롤이 안 되는 것도 아니에요. 당원들은 아직까지 내가 세운 대통령이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김병기 원내대표가 최근에 지지자한테 보낸 글을 보면 법사위를 비판해요. “강경한 의견을 빙자해 자기 정치를 하려는 일부 의원들의 주장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 됩니다”라고요. '자기 정치'라는 표현을 씁니다. 강경파들이나 정청래 대표도 상당히 조심하는 게 바로 '자기 정치' 대목이에요. 대통령 버리고 자기 정치를 한다고? 당원들은 아직까지는 그걸 좋아하지는 않는 거죠.

그런데 지금 1인 1표가 왜 더 논란이냐 하면, 당이 점점 더 강성 쪽으로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류 세력이 대의원을 통해 당을 컨트롤할 힘이 줄어드는 거예요. 강성 당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점점 가다 보면 대통령으로서는 중도층과 당 사이 간극이 점점 넓어지는 겁니다. 중도층과 당원 둘 다 잡아야 하는데 더 어려워지는 상황이 되는 겁니다.

1인 1표제로 살짝 금이 간 상황, 앞으로 정청래 대표와 친명간의 충돌이 커질 거냐, 잘 갈거냐, 이 두 가지를 봐야 합니다.

첫 번째 충돌할 수 있는 지점은 바로 지방선거입니다. 대통령에게도 지방선거 중요합니다. 내년 지방선거가 사실상 본인의 임기와 거의 똑같이 갑니다. 뭔가 법을 바꾸려고 해도 지방에서 뿌리를 내리지 않으면 국정 철학이 잘 실현되기 어려워요. 그래서 지방선거에 김민석 총리,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김용범 정책실장 등 대통령의 사람을 투입해야 하는 것 아니냐, 아예 대통령 이름으로 선거 치르자고 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거죠. 그런데 그렇게 하려면 공천을 받아야 하는데 공천권은 당대표가 가지고 있잖아요. 과연 정청래 대표가 대통령 사람들에게 공천을 주는 데 협조할 것이냐가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벌써 불붙은 차기 당 대표입니다. 지금으로선 1인 1표제가 도입되면 내년 8월 정청래 대표에게 유리할 수 있는 구도인 거죠. 하지만, 차기 당 대표는 총선 공천권까지 갖고 있죠? 그러다보니 친명에선 정 대표에게 줄 수 없다, 그러면서 이 사람 이름을 슬그머니 계속 꺼내죠. 바로 김민석 국무총리입니다.

▶ 오세훈 때리기 나선 김민석, 왜?

김민석 국무총리는 대통령처럼 양쪽 다 발을 거치고 있어요. 예를 들면 이런 거예요. 지금 내란에 참여한 공무원들을 색출하겠다는 건데, 이거 당원들이 좋아하죠. 누가 대통령에게 건의했을까요? 바로 김민석 총리입니다. 당원들이 좋아할 만한 내란 척결을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헌법존중총괄 TF를 출범했죠.

반면에 김민석 총리는 절제를 이야기합니다. "휴대폰 막 뒤지지 말고, 문재인 적폐 청산 때처럼 5년 내내 안 하고 내년 1, 2월 설 때 끝낼 거다", "빠르고 절제 있게 하라"고 합니다. 중도가 좋아할 말이죠. "계속 내란 척결해라", "공무원 잡아내라" 이런 게 당원들의 시원한 목소리라면, 김민석 총리는 "조심해. 무리하게 하지 마" 다독거리는 역할도 합니다. 굿캅, 배드캅을 다 하는 건데 왜 그럴까요. 본인도 양쪽 다 잡아야 하거든요.


국정 운영을 성공시켜서 대통령 지지율을 높게 유지하기 위해 중도가 필요해요. 서울시장이나 차기 당대표로 나가려면 당원들의 마음도 사야 해요. 그래서 김민석 총리, 매불쇼 나가고 김어준 뉴스공장 열심히 나갑니다. 당원들의 마음을 잡으려고요, 또 오세훈 때리기에 올인하는 분위기입니다. 왜 오세훈이냐. 오세훈 서울시장은 국민의힘에서 강성 쪽이 아닌 중도 포지션을 갖고 있죠. 이 포지션마저 무너뜨린다면 민주당은 스펙트럼을 넓히고 국민의힘의 스펙트럼은 좁아질 수 있으니 오세훈 시장을 때리면서 본인의 존재감을 지금 과시하는 겁니다.

1인 1표제 논란은 이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명분은 정청래 대표가 갖고 있어요. 왜냐하면 대통령도 예전에 그 방향으로 가야 된다고 했으니까요. 근데 친명계 입장에서는 1인 1표제를 몰아붙이는 정청래 대표에게 저의가 있다고 보는 겁니다. 필요하면 하면 차근차근하면 되지 굳이 오해받으면서 급하게 하냐, 대통령이 순방 간 동안 밀어붙이냐고 하는 겁니다. 거기서 균열이 간 거예요. 결국 정 대표를 향해 차기 "당 대표 노리는 거야? 그럼 우리도 김민석으로 한다?" 이런 분위기인 겁니다.

대통령도 지방선거를 이겨야 하고 정청래 대표도 지방선거를 지면 미래가 없기 때문에 내년 지방선거까지는 같이 갈 수 있을 거라고 봤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좀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그 균열이 당원들의 모습에서 비치기 시작한 단계로 보입니다. 아직 대통령 집권 첫해이기 때문에 대통령의 힘은 막강하다고 봐야죠. 그 속에서 정청래 대표가 어떻게 나올지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퀴즈 나갑니다.


정답 아시는 분은 댓글 남겨주시면 다섯 분 추첨해서 선물 드리겠습니다. 댓글 남겨주시면 선물 드리고 풀어도 드리겠습니다.
아시죠? 평일 오후 7시엔 <뉴스A> 주말 오후 3시엔 <동앵과 뉴스터디>.
오늘 순서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구성: 동정민‧이남희 기자, 이은주‧허인하 작가
연출: 황진선 PD
제작: 신민철‧박현아 PD ‧인턴 김수연

동정민 기자 ditto@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