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란 연옥에 갇혔다” 홍콩 화재 생존자 증언

2025-11-29 19:36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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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보고있는 이 사진, 도대체 뭘까요?

홍콩 아파트 화재 당시 집 안에서 찍은 불길입니다.

화재 시작부터 구조되기까지 기록을 남긴 생존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집이라는 연옥에 갇혔다"

김유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잿더미가 된 집을 바라보며 망연자실하는 주민들.

[미스 유 / 왕푹 단지 주민]
"저기 보세요, 10층. 저기가 제 집이 있던 곳이에요."

한 생존자는 화재 당시의 참상을 SNS에 남겼습니다.

"현관문을 열었을 때 짙은 연기로 숨 쉬기가 어려워 다시 집 안으로 들어왔다"며, "집이라는 연옥에 갇혔다" "무기력하게 구조를
기다려야 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나 못나갈 수도 있어, 내 아이들을 돌봐줘'라며 친구들한테 장례식 계획을 설명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생존하지 못한 주민들은 소방 당국이 신원을 확인하는 대로 가족과 지인들에게 인계됐습니다.

[미라 웡 / 왕푹 단지 주민]
"일부 사진을 보고 아버지의 시신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아버지가 여전히 실종 상태거든요. 너무 걱정되고, 솔직히 분노를 느껴요. 이건 정말 말도 안됩니다."

이번 참사로 중국의 홍콩 통치력이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로이터 통신은 "대중의 분노가 건설사를 넘어 안전관리와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당국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가디언도 "이번 화제는 치솟는 집값 때문에 밀집된 고층 아파트에 살 수 밖에 없는 홍콩인들의 주거 불안 문제를 건드렸다"고 전했습니다.

당국은 오늘부터 사흘 간을 공식 애도 기간으로 선포했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 수는 128명, 실종자는 200여 명에 달합니다.

채널A 뉴스 김유빈입니다.

영상편집 : 차태윤

김유빈 기자 eubini@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