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7 12:00 정치 이재명 대통령과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대화하고 있다. (출처 : 뉴시스)
"GOP(일반 전초)가 이재명 대통령을 향한 공세 전장이면 정성호 장관은 최전방 수호병이다. 이 대통령이 속으로 많이 고마워할 거다."
이재명 대통령과 검찰과의 전쟁은 현재 진행 중이죠. 그 사이에서 이 대통령의 '수호자' 역할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죠. 두 사람과 가까운 한 중진급 인사는 현 상황을 최전방 기지에서의 전투에 빗대며 정 장관의 노고가 크다고 했습니다.
"저 대신 맞느라 고생"… 무슨 뜻?
최근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을 공개 격려했습니다.
지난 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토의에 앞서 정 장관을 향해 "요즘 저 대신에 맞느라고 고생하신다"고 말하면서요.
이어 "원래 백조가 우아한 태도를 취하는 근저에는 수면 아래 엄청난 발의 작동이 있다. 수면은 안정적이라 그걸 잘 모른다"고 했습니다. 정 장관은 "잘 알고 있다"고 화답했고, 이 대통령은 재차 "발 역할을 잘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죠.
이 대통령이 말한 '고생'은 무엇일까요?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정 장관과 친분이 있는 한 관계자는 "아마도 (대장동 사건 1심 결과에 대한) 검찰의 항소 포기 이후 후폭풍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검찰의 집단 반발과 야권의 집중 포화를 오롯이 정 장관이 맞았다는 거죠.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총알들을 일선에서 막는 정 장관의 노고를 잘 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겁니다. 여권 강성 지지층에선 '검찰 반발에 미온적으로 대처한다'는 비판을 받은 정 장관을 감싼 것이란 해석도 나옵니다.
"'검찰 감찰' 공개 지시가 더 부담 됐을 것"
정 장관의 '고생'은 더 이어질 전망입니다. 정 장관, 최근 이 대통령 지시로 지난달 25일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의 재판 도중 집단 퇴정한 수원지검 검사들에 대해 감찰을 지시했죠.
한 여권 관계자는 "옳고 그름을 떠나 검찰들한테는 전쟁 선포인데 결국 면전에서 검찰을 마주하는 건 정 장관이지 않느냐"며 "정 장관의 책임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 친명 중진 의원은 "이재명 정부에서 추진하는 검찰개혁, 사법개혁 모두 정 장관 손에 달렸기에 부담이 무척 클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대통령의 '검사 감찰' 공개 지시가 오히려 정 장관에게 더 부담을 주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대통령이 직접 언급하는 대신, 정 장관에게 비공개로 지시했어도 충분했을 거란 거죠.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적어도 검찰과 관련한 일에선 대통령이 전면에 덜 나서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했습니다.
일각에선 이 대통령의 '폭풍 지시'에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권 초기부터 검찰과의 전쟁을 급하게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한 의원은 "어차피 갈 길은 멀다"며 "검찰과의 싸움이 자주 부각돼 '지금 이게 제일 급하구나'라고 국민들이 느끼게 해선 안 된다"고 했습니다. 임기 후 재개될 자신의 재판을 지우는 게 제일 급한 것처럼 오해를 줄 필요가 없다는 거죠.
당분간 정 장관의 역할은 더욱 무거워질 걸로 보입니다.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는 검찰 개혁을 제대로 마무리하는 숙제도 남아 있죠. 정 장관의 측근은 마지막 말로 "(정 장관이) 정말 많이 고생하고 있다"며 "이 대통령도 그 노고를 더 잘 알 것"이라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