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래 / 가수]
"핸드 컨트롤러라고 해가지고 한 손으로 운전하고 한 손으로 당기고 밀고 하는 건데 이게 밀면 브레이크가 잡혀요."
오늘 이야기는 운전석 바깥의 문제입니다.
뒷좌석에서 휠체어 꺼내 올라타고,
[현장음]
"으샤."
주유기 앞에 섰는데 화면이 높아 버튼 누르는 게 일입니다.
[현장음]
"신용카드를 맨 먼저 이렇게 넣고. 으아. <원하시는 결제 수단을 선택해주세요.> 어우 씨. <무리하지는 마세요.> 예전에는 이게 더 높았어요. 높은 경우는 아예 손 안 닿는 경우."
우리나라 주유소의 60%가 이런 셀프 주유소입니다.
그래서 주유 전 전화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현장음]
"제가 휠체어 타는 장애인인데 혹시 가면 기름 넣어줄 수 있나요? <여기 셀프라서 안 됩니다.> 예? 휠체어 타는 장애인인데. <셀프이기 때문에 안 됩니다. 직접 넣으셔야 돼요.> 휠체어 타는 장인이라서 본인이 직접 넣을 수가 없어서 전화드린 건데. <아니 사람이 없어가지고요. 저기 붙어 있을 수가 없어요.> 아 그래도 좀 부탁드리는 건데. <죄송합니다.> 예. 아 이런 경우가 있네."
장애인주차구역을 찾아가도 토질이 걱정입니다.
이렇게 자갈밭이면 낭패이기 때문입니다.
[현장음]
"허허 가는 길이 파였네. 웃음밖에 안 나오네. 장애인 주차 구역만이라도 뭔가 장판 같은 걸 좀 깔아놨으면 어땠을까 합니다."
강원래 씨보다 더 왜소한 작가 장희진 씨에게도 남일이 아닙니다.
정산을 해야 차를 빼는데 난관입니다.
[현장음]
"여기는 너무 높은 것 같아요. 저는 일어서면 그나마 7, 8, 9가 닿는데 앉아서만 하시는 분은 아예 안 닿을 것 같아요."
직원을 호출해보지만,
[현장음]
"호출이 안 되네요. 이렇게 있다가 저런 데 지나가시는 분들한테 여기 좀 도와달라고 해서, 근데 사람 없으면 그냥 마냥 기다리고. 돈을 가지고 와도 결제를 못하고."
우리나라 장애인 가운데 6.2%, 약 16만 명이 운전면허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의 운전환경도 배려하는 섬세함이 필요해 보입니다.
[강원래 / 가수]
"우리나라는 몸이 불편하면 '집에 있어야지', '이제 좀 쉬세요' 그런 개념이잖아요. 우리가 이제 흔히들 배려라든가 도와준다고 얘기하지만 그건 기본적인 권리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