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원내대표 출마선언하는 김도읍 정점식 성일종 의원.(왼쪽부터, 출처 : 뉴시스)
6·3 지방선거 이후 장동혁 국민의힘 지도부의 향방을 결정할 1차 분수령은 내일(10일) 있을 원내대표 선거입니다.
국민의힘 투톱 중 원내대표를 뽑는 선거가 장동혁 지도부 향방에 왜 중요할까요.
국회의원의 대표격인 원내대표는 국회 내 입법과 협상을 맡고, 소속 의원들을 통솔합니다. 특히 의원들 뜻을 모아 당 지도부에 전달하는 원내대표는 당 지도부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하거나 압박할 수 있습니다.
이번 선거는 김도읍·정점식·성일종 의원(기호순) 3파전으로 치러집니다. 정점식(3선) 의원은 당권파, 김도읍(4선) 의원은 비당권파로 분류됩니다. 성일종(3선) 의원은 중립 성향으로 꼽힙니다.
당내 뜨거운 감자인 장 대표 거취와 무소속 한동훈 의원 복당, 재선거에 대해 각각 어떻게 생각하는지 직접 물었습니다.
장동혁 책임론에 김도읍·성일종 "거취 결정" vs 정점식 "총의 모아 전달"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장 대표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물음에 김도읍·성일종 의원은 "통상 선거가 끝나면 지도부가 거취를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두 의원 답변 온도차는 달랐는데요. 김 의원은 "통상 선거에 '패배'한 지도부는 거취를 표명했다"며 "윤어게인 프레임, 탈피하겠다"고 내세웠습니다. 성 의원은 "서울의 민심을 잘 읽어야 한다"며 "민심과 여러 상황을 살펴야 한다"는 모호한 입장을 냈습니다.
정점식 의원은 "대표 본인 선택이나 선출직 최고위원 4명의 사퇴로 거취가 결정된다"며 "의원들 의견이 갈려도 거취에 아무런 영향이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원내대표가 되면 의원 총의를 모아 대표에게 전달하겠다"고 했습니다.
한동훈 복당, 3명 모두 "서두를 일 아니다"
제명됐다가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승리로 국회에 돌아온 한동훈 무소속 의원 복당 문제를 두고 3명 모두 "서두를 일이 아니다"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정 의원은 "한 의원 본인이 복당하겠다는 의사 표시를 하지 않았다"며 "설령 본인이 복당을 원해도 당원들 생각을 물어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성 의원은 "한 의원이 자유우파의 굉장한 자산"이라면서도 "당헌당규 절차와 국민 여론을 보면서 절대 서둘러서는 안 될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김 의원은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한 과정일 수밖에 없다"며 복당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다만, "시간적으로 당과 한 의원을 위해서 급하지 않다"며 "최고위 의결이 필요하고,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재선거 묻자 3명 모두 "진상규명부터"
장 대표가 불 지핀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인한 '전면 재선거'에 대해서도 3명 모두 "진상규명이 먼저"라며 신중론을 펼쳤습니다.
성 의원은 "아직 상황이 파악되지 않은 만큼 국회 국정조사와 특검을 통한 진상규명이 먼저"라고 말했습니다. "투표용지 부족은 엄중한 문제인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면서도 진상규명 없이 무조건 재선거로 갈 수는 없다는 겁니다.
정 의원 역시 '선(先) 국정조사 및 특검'을 내세웠습니다. 전면 재선거에 대해선 "현행법상 불가능하다"며 "투표지 부족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도였는지가 먼저 검증돼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김 의원도 "재선거 요건이 맞는지 진상이 철저히 규명돼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장 대표를 향해선 "정치인의 분노와 시민의 분노는 다른 문제"라며 "시민의 분노를 정치인이 받아서 제도권 안에서 풀어야지 정치인이 먼저 재선거를 요구하는 건 선동"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예측 어려운 원내대표 선거
국민의힘 초·재선 의원 76명이 공동 주최하는 원내대표 후보자 토론회가 오늘(9일) 오후 2시 국회 본청에서 열립니다.
의원들은 3명에게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평가와 당 혁신 방향, 수도권 및 청년층 지지 회복 방안, 원내 대여 전략, 향후 총선 준비 방향 등을 공통적으로 묻고 답변을 받을 예정입니다.
원내대표 선거는 의원들 사이에서도 동료들의 의중을 알 수 없어 "총선보다 더 어렵다"는 평이 많습니다. '선거 달인'인 의원들도 예측이 틀릴 때가 많은데요. 개별 의원들끼리 친분 관계, 당 방향에 대한 의원들의 인식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죠. 이번 지방선거에서 확인된 민심을 원내대표 선거 결과에 반영해야 한다는 고민도 있을 겁니다.
3파전으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 누가 원내사령탑을 맡게 될까요. 당내에선 "당장 2년 뒤면 총선"이라며 "앞으로 당이 어떻게 가느냐를 중심에 두고 당락이 결정되지 않겠냐"는 반응이 나옵니다.
정성원 기자 jungsw@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