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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단독]“국정원 ‘가짜 사무실’ 하루 만에 ‘뚝딱’”
2017-11-02 19:24 정치

2013년 검찰 댓글수사팀은 국가정보원 심리전단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죠.

그런데 이 사무실은 검사들의 눈을 속이기 위한 가짜였습니다.

국정원은 가짜 사무실을 만드는 것을 포함해 '압수수색 대응 보고서'까지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동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3년 4월 30일, 검찰 댓글수사팀 검사들은 국정원 심리전단 사무실에 들이닥쳤습니다.

당시 국정원에 파견 근무했던 검사들이 검찰 동료이기도 한 수사팀 검사들을 안내한 곳은,

심리전단 1, 2, 3, 5팀 등 4개 사무실 바로 옆방에 차려진 가짜 사무실이었습니다.

진짜 사무실은 보안구역으로 제한한 뒤 5팀만 활동하는 것처럼 꾸미고, 책상과 컴퓨터, 그리고 가짜 서류들을 가져다 놓은 것입니다.

검찰이 확보한 국정원 현안 TF의 ‘압수수색 대응 보고서’에는 압수수색 이틀 전인 2013년 4월 28일 논의를 시작해 이튿날 가짜 사무실을 완성했다는 내용과 함께, 사무실 변경 도면이 상세히 그려져 있었습니다.

또 압수수색 대응 업무는 ‘감찰실장’이 맡는 것으로 적시돼 있었습니다.

당시 감찰실장이었던 장호중 전 부산지검장은 검찰에서, 이 문건을 확인한 뒤 “가짜 사무실을 하루 만에 뚝딱 만들더라”며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장호중 / 전 부산지검장 (지난달 30일)]
(한 말씀만 해주시죠.)
“….”

검찰은 장 전 지검장 등 현직검사 3명을 포함해 당시 국정원 현안 TF에 참여한 5명에 대해 오늘 오후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동재입니다.

이동재 기자 move@donga.com
영상편집 : 박은영
그래픽 : 안규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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