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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단독]국정원 문건에 “원세훈 지시 언급 말라”…재판 방해
2017-11-02 19:25 정치

국정원 파견 검사들은 검찰 수사뿐만 아니라 재판 방해 까지 ‘깨알 코치’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재판에 증인으로 나갈 국정원 직원들에게는 검찰의 불법 수사를 문제 삼으라 하고,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의 지시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합니다.

이어서, 윤준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국정원 ‘현안 TF’ 실무팀이 작성한 문건에는 국정원 직원들이 검찰 수사와 재판에서 댓글 활동에 대한 질문을 받을 경우,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변하라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원세훈 국정원장의 지시는 절대 언급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면서, ‘댓글 작성이 결과적으로 잘못일 수 있다‘는 취지로 시인하는 발언도 삼가라고 조언한 것입니다.

[원세훈 / 전 국정원장(2014년 9월)]
"저희가 정치 개입을 하려는 것이 아니고 북한에서 계속 우리나라 국가정책을 여러 형태로 비난해 왔기 때문에"

파견 검사 중 일부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국정원 직원들에게 진술 방법을 조언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원세훈 전 원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할 국정원 직원들에게 검찰의 '불법적이오고 강압적인 조사방식'을 부각시키라고 자문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재판에 넘겨 처벌할 수 있다는 검사의 말에 불안감을 느껴 어쩔 수 없이 진술했다고 둘러대라는 겁니다.

[이제영 / 의정부지검 형사5부장 (지난달 27일)]
"제가 아는 한 당시 (국정원) 파견검사들 불법행위는 한 적은 없습니다."

파견 검사들이 친정인 검찰의 수사뿐 아니라 재판을 방해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입니다.

채널A 뉴스 윤준호입니다.

윤준호 기자 hiho@donga.com
영상취재 : 김재평
영상편집 : 김종태
삽 화 : 김남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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