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체면 구긴 中 ‘무술대가’
카메라를 쳐다보며 무술 시범을 보이는 이 남성.
상대의 공격을 되받아치는 기술인 듯하죠.
[현장음]
"악"
'자칭' 중국 전통무술의 대가, 68세의 마바오궈 씨입니다.
태극권과 아주 유사하게 이름 붙인 '혼원형의 태극문'의 창시자라고도 주장하는데요.
과거 영국에서 유럽 격투기 챔피언 세 명을 하루에 상대해 모두 이겼다고 자랑하며 유명세를 탔습니다.
그에게 무술을 배우려면 한번에 1000 위안, 우리 돈 17만 원을 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습니다.
이러던 마 씨가, 굴욕을 당했습니다
중국에 가짜 무술 대가들이 판친다는 세간의 의혹을 씻기 위해 지난 5월, 직접 실전 무대에 올랐을 때입니다.
마 씨와 대결한 사람은 아마추어 격투기 애호가.
시작한 지 4초 만에 한 번, 그리고 다시 일어나 또 한 번.
연달아 두 차례 얼굴을 맞은 뒤 또다시 일어났지만, 세 번째 안면을 강타당한 뒤엔 그대로 기절하고 말았습니다.
30초 만에 벌어진 일입니다.
마 씨는 "상대의 코뼈를 부러뜨릴 수 있는데 양보한 것"이라 해명했지만
온라인에는 마 씨가 중국 무술을 웃음거리로 만들었다는 비판과 함께 각종 패러디 영상이 쏟아졌습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마바오궈 난동을 당장 끝내자"며 조회 수 늘리기에 혈안이 된 인터넷 회사들을 비판했고 중국 동영상 사이트 빌리빌리와 소셜미디어 웨이보 등도 상업적 게시물을 제한하거나 관련 단체방을 삭제하는 등 제재에 나섰습니다.
앞서 마 씨는 자신의 SNS에 "무술계를 벗어나 평화로운 삶으로 돌아갔다"는 짧은 글을 남기고 사라졌는데요.
놀랍게도 3만 5천여 개의 댓글과 72만 건 이상의 좋아요가 달렸습니다.
체면은 구겼지만 관심은 여전한 것 같네요.
2) 멜라니아의 '마지막' 트리
화려하게 장식된 트리에 반짝반짝 예쁜 조명이 빛을 내고 있죠.
미국 백악관입니다.
영부인이 성탄 트리를 장식해 선보이는 게 백악관의 오랜 전통인데요.
올해 성탄트리 주제는 '아름다운 미국' 이라고 합니다.
멜라니아 여사는 총 62개의 트리와 106개의 화환으로 백악관을 꾸몄는데요.
병원, 응급실, 간호사 등 코로나 19로 고생하는 의료진을 응원하기 위한 장식품이 특별히 눈에 띄네요.
멜라니아 여사는 지난 2017년 이파리가 없는 흰 나뭇가지 장식을 했고 2018년에는 붉은 잎의 나무로 다소 파격적인 성탄트리를 선보였는데요.
음산하다, 쇠고기를 뭉쳐놓은 것 같다는 일부 악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대선 불복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AP통신은 "임기 내 마지막 성탄절 트리"라고 보도했습니다.
세상터치였습니다.
김민지 기자 mj@donga.com
제작 : 박소윤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