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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美 행정부 “‘北 접촉시도 또 퇴짜’ 보도에 공유할 것 없다”
2021-05-06 10:43 국제

 지난 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 참석한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 사진=뉴스1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 정책 검토 결과를 북한에 전달하기 위해 접촉을 시도했으나 북한으로부터 응답을 받지 못했다는 워싱턴 포스트의 지난 5일(현지시간) 보도에 대해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채널A에 "더 이상 공유할 게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앞서 대북 정책 검토를 완료하기 전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2월 중순부터 북한과 접촉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보도가 나오자, 백악관 등 여러 채널을 통해 "북한으로부터 아무런 답을 받지 못했다"며 즉각 접촉 시도가 사실임을 공식 확인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대북 정책 검토가 완료된 현시점에서 미 행정부의 기류는 달라진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과의 접촉 시도에 대한 보도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입장으로 선회하면서, 북한의 반응이 있기 전까지 탐색전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러한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기류는 최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발언에서도 일부 확인이 가능합니다.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 3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 회의를 계기로 "북한이 외교적으로 관여할 기회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향해 나아갈 방법이 있는지 살펴볼 기회를 잡길 바란다"며, 앞으로 당분간 북한이 어떤 말을 하는지, 또 어떤 행동을 하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습니다. 대화 의지 신호를 보냄과 동시에 공을 북한으로 넘기면서, 당분간 북한의 반응이 있을 때까지 탐색전에 돌입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겁니다.

이러한 기류는 현안 과제가 산적한 바이든 행정부가 현시점에서 북한과의 외교에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는 것처럼 보이진 않는다"는 워싱턴 외교가의 반응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워싱턴 포스트도 "바이든 행정부가 몇몇 외교 정책의 우선순위들을 갖고 있지만, 북한에 시간과 자원, 정치적 자본을 쓰는 것은 우선순위 가운데 하나가 아님은 분명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유승진 워싱턴 특파원 promot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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