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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원룸 빌려 ‘비대면 마약 거래’…마약 밀반입 일당 검거
2021-05-06 19:38 사회

비대면 시대에 맞춰 마약거래도 진화하고 있습니다.

대규모로 마약을 유통하던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는데 강남 원룸을 무인거래소로 삼고 시간차로 007가방을 통해 마약과 돈을 주고받았습니다.

조현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관들이 공중화장실 변기를 연신 살펴봅니다.

[현장음]
"엄청 많네. (많다고?) 엄청 나요. 어휴 엄청나 엄청나."

변기 아래 붙어있는 비닐 봉지.

뜯어보니 안엔 마약이 담겨 있습니다.

판매자가 약속한 장소에 마약을 숨겨 놓고 구매자가 찾아가도록 하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입니다.

30대 A씨 등 일당은 베트남 등에서 마약류를 밀반입한 뒤 국내에 유통해 왔습니다.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텔레그램을 사용했고, 서울 강남 주택가 원룸을 빌려 무인거래소로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단골 구매자가 요청하면 원룸 비밀번호를 알려주고, 구매자가 원룸을 찾아가 돈을 놓고 가방에 담긴 마약을 가져가는 실시간 비대면 방식입니다.

[이영길 / 강원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장]
"무인거래소를 이용하면 거래를 계속 유지해왔던 사람들이 편리하게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장소라고 보시면 됩니다."

경찰은 마약 투약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들의 범행을 파악했고, 잠복 끝에 일당 16명을 붙잡아 이중 10명을 구속했습니다.

이들에게서 마약을 구매한 17명도 불구속 입건됐는데, 이중엔 10대 청소년도 있었습니다.

경찰은 필로폰 등 22억 원 상당의 마약류를 압수하는 한편, 동남아 현지에서 마약류를 공급한 해외 공급책을 특정하고 검거하기 위해 현지 경찰 주재관과 공조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조현진입니다.

jjin@donga.com
영상취재 : 김민석
영상편집 :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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