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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기술 공유 ‘첩첩산중’…美 화이자도 공개 반발
2021-05-08 10:24 국제


  미 CNBC방송은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가 7일(현지 시각) 사원들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지재권 보호 면제가 "틀림없이 더 많은 문제를 일으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사진=AP/뉴시스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지식재산권 보호 면제 방침을 밝혔지만 독일이 공개적으로 이에 반대하는 가운데 또 다른 이해 당사자인 제약사들도 반대 입장을 공개하면서 향후 과정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미 언론들은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가 7일(현지 시각) 사원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지재권 보호가 없어지면 세계 각국의 제약사가 너도나도 백신 생산에 뛰어들면서 화이자처럼 풍부한 노하우를 갖춘 기존 기업들의 "원재료 공급망에 지장이 초래될 위험이 있고 틀림없이 더 많은 문제를 일으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불라 CEO는 "우리가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중요 원재료에 대한 쟁탈전이 촉발될 것"이라며 "백신 제조 경험이 없거나 부족한 기업들이 우리가 필요로 하는 바로 그 원재료를 찾아다님으로써 모든 안전이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화이자가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함께 내놓은 코로나19 백신은 19개국에서 공수한 280가지 물질과 성분을 이용해 만든다고 덧붙였습니다.

 

블라 CEO는 또 백신 지재권 면제의 부작용에 대해 “투자자들은 오직 지재권이 보호될 것이라는 전제하에 투자를 진행한다”며 “투자자들의 자본에 의존하는 수천 곳의 소규모 바이오테크 혁신업체들에도 (이번 조치의 효과가) 마찬가지일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불라 CEO의 이러한 공개 반발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신 지재권 면제를 지지한다고 밝혀 글로벌 공급 확대의 길을 열었다는 평가가 나온 지 이틀 만입니다.

 

앞서 화이자 백신을 개발한 바이오엔테크의 소재 국가인 독일 정부도 메르켈 총리 명의의 성명을 통해 지재권 면제 요구를 공개 반대한 바 있습니다.

 

황승택 기자 hstn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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