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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탈당 권유 후폭풍…내로남불 첫 시험대
2021-06-09 19:11 뉴스A

정치부 이현수 기자와 후폭풍에 휩싸인 민주당 상황을 좀 들여다보겠습니다.

Q. 방금 리포트도 봤지만, 취재를 해보면 의원들 반발이 어느 정도인 겁니까?

12명 중 4명이 탈당을 거부하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농지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발표된 의원들이 억울해하고 있는데요.

제주도가 지역구인 오영훈 의원은 한라봉 농사 짓는 사진을 공개했고, 우상호 의원은 직접 밭을 가꾸는 과거 유튜브 영상을 기자들에게 보내기도 했습니다.

업무상 비밀이용 의혹을 받고 있는 김한정 의원은 "대통령 눈과 귀를 가린 부동산 정책 실패 책임자부터 색출하라"고
정부를 겨냥하기도 했습니다.

Q. 이렇게 반발해서 만약에 자진 탈당을 끝까지 안 한다. 그러면 당 지도부는 제명까지 간다는 거죠?

민주당 지도부는 물론이고 당 내 분위기도 단호합니다.

민주당 한 의원은 "우상호 의원 밭에 가서 막걸리 안먹어 본 의원이 없을 정도"라면서도 "안타깝지만 탈당 권유는 잘한 일이다, 이렇게 해야 국민의힘에 반격할 수 있다"고 말했고요.

다른 의원도 "국민의힘도 권익위 조사를 피할 수 없을거고, 이제 여야 공수전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대선을 앞두고 조국 사태 등 이른바 '내로남불' 프레임을 모두 털어내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공격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Q. 탈당이라는 게, 혐의가 벗겨지면 다시 받아주겠다는 거잖아요. 이게 이렇게 반발할 일이고 고민할 일인가요?

부동산 관련 의혹을 받고 있는 상태에서 탈당할 경우 정치인들은 '낙인 효과'나 '불명예'를 걱정하는게 크고요.

'혐의를 벗으면 돌아와라'고는 하지만 절차가 얼마나 길어질 지 아무도 보장해 줄 수 없다는 점도 있습니다.

뒷이야기를 들어보니 민주당은 당초 3명 정도 예상을 했는데 12명이나 포함되자 상당히 당황했다고 합니다.

'경미한 사안은 제외하자'라는 의견도 나왔지만, '내로남불 이미지를 확실히 털어내려면 결단해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습니다.

40년 지기인 우상호 의원에 탈당을 권유한 송영길 대표는 눈물도 보였다고 하는데, 이렇게 말했습니다.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열이 하면 생각나는게 우상호입니다 저희 동지이자 친구인데// 집한칸 없이 전세아파트 살면서 어머니 묘소 하나 만든 그것이 국민 권익위의 부실한 조사에 온 것에 어쩔 수 없이..."

Q. 송 대표가 '권익위의 부실한 조사'라고도 했는데, 권익위에서 넘어온 내용들이 어떤 게 들어있었던 건가요?

크게 세가지 항목입니다.

명의신탁, 업무상 비밀을 이용한 의혹, 농지법 위반한 소지인데요.

권익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름은 가려져 있었지만, 민주당 의원 1명이 6건의 혐의를 받기도 했다"고 전하면서, "사안의 경중을 따져서 송부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었다"고 말했습니다.

Q. 이런 민주당의 모습을 마음 편히 볼 수만은 없는 게 국민의힘 상황 같아요. 왜 국민의힘은 조사 안 하냐 바로 반격이 나오죠.

국민의힘은 민주당 의원이었던 전현희 권익위원장을 신뢰할 수 없다면서 감사원에 조사를 의뢰했습니다.

다만, 감사원에서는 감사원법상 국회의원에 대한 직무감찰을 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어서, 민주당은 "시간끌기용 꼼수"라고 비판합니다.

[추경호 /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
"가장 전문성이 있고 정치적으로도 중립성, 독립성이 확보돼 있다고, 볼 수있는 감사원에 부동산 거래에 대한 실태 조사를 의뢰하게 된 것입니다."

[윤호중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차라리 윤석열 전 총장에게 조사받겠다고 얘기하는게 더 낫지 않을까"

[강병원 / 더불어민주당 ]
"도둑이 자수하겠다며 경찰서 아닌 소방서 찾는 꼴"

국민의힘을 제외한 국민의당, 정의당 등 비교섭단체 5당도 오늘 권익위를 찾아서 전수조사 의뢰를 하고 국민의힘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거든요.

이번 주 금요일 당 대표를 선출한 후 결국 국민의힘도 권익위 조사를 수용할 수밖에 없을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국민의 눈높이가 어떤 건지만 생각하면 뭐든 답은 나오는 것 같습니다. 정치부 이현수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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