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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보리]‘살인견’ 견주 못 찾아…사람 죽어도 보상 길 없어
2021-06-10 20:00 뉴스A

우리 사회에 방치된 문제를 파헤치고 대안까지 찾는 끝을 보는 리포트, 끝보리 시간입니다.

이번에 끝을 볼 이슈는 유기견의 반격입니다.

반려견이 버려지면 유기견이 되죠. 지난 한 해 버려진 유기견만 9만 5천 마리, 이들은 야생 들개로 변해 인간에게 달려듭니다.

매일 6건의 개물림 사고가 발생하는데, 상당수가 유기견이죠.

대책이 시급한 상황, 저희가 파헤쳐보겠습니다.

지난달 경기 남양주에서 50대 여성을 물어 사망케 한 유기견, 기억나십니까.

그 주인을 찾는 수사가 계속돼 왔죠.

어떻게 되고 있는지 이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솔 / 기자]
"지난달 22일 개물림 사망사고가 있었던 장소입니다. 사고가 난 지 20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이곳에는 들개들이 돌아다니고 있어 주민들은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
"차 타고 가도 무서워요. 차로 달려들까봐 무서워."

[인근 주민]
"개가 여태까지 돌아다니고 있는데 뭐. 안 그래요? 뭐가 잘못된 거 아니야? 빨리 어떻게 잡든지."

남양주시는 유기견을 잡기 위해 포획틀을 설치했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했습니다.

견주를 찾는 수사도 미궁에 빠졌습니다.

경찰은 불법 개 농장 주인을 용의자로 보고 사고견과 대면조사를 했지만, 개의 행동을 분석한 전문가들은 견주가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두 번의 거짓말 탐지기 조사에서도 견주가 아니라는 답변에 진실 반응이 나와 용의선상에서 제외됐습니다.

사고견과 동네 개들을 대면 조사까지 했지만, 친근한 반응을 보이지 않아 동네에서 키우던 개가 아니라는 판단만 했을 뿐입니다.

주인을 찾지 못하면 야생동물에 의한 단순사고로 처리돼 보상도 못 받습니다.

사람이 숨졌는데 누구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 없고, 보상도 못받게 되는 겁니다.

[정명숙 / 유족]
"시간은 흐르고 견주는 나타나지 않고 있으니까 굉장히 마음이 불안해요. 화를 참지 못하는데 억누르고 있어요."

유족은 시에서라도 책임져야 한다고 호소합니다.
 
[정명숙 / 유족]
"여태껏 방치해놨잖아요. 그것에 대해 남양주시에 책임이 있다고 봐요. 남양주시에서 어떤 대책을 할건지 그것도 묻고 싶어요."

채널A 뉴스 이솔입니다.

2sol@donga.com
영상취재 : 박찬기
영상편집 : 배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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