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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는 성인지 감수성 약하다”…논란의 오거돈 변론
2021-06-21 19:37 사회

검찰이 성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게 징역 7년을 구형했습니다.

“권력형 범죄”라고 질타했더니, 오거돈 전 시장 측은 “힘없고 병든 노인의 실수”였다며 선처를 당부했는데요.

“당시 코로나 격무로 체력이 바닥났고 치매 증상도 있었다”는 변명에, 여성단체는 “반성의 기미가 없다”며 비판했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은 모자를 쓴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법원 밖을 급하게 빠져 나옵니다.

재판에 대한 질문에도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습니다.

[현장음]
"(권력형 성범죄 아니라고 하셨는데 그게 어떤 의미일까요?) …."

오 전 부산시장의 결심공판에선 변론이 논란이 됐습니다.

특히 변호인은 치매설에 대해 다소 길게 변론시간을 할애했습니다.

성추행 사건 이후 치매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치료를 받았다며 진료 결과, 경미한 치매 증상인 경도인지 장애 판정을 받아 현재 약을 먹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70대는 양성평등 성인지 감수성이 약하다며, 힘없고 병든 노인의 미친 짓을 용서해달라고도 했습니다.

이런 발언들은 검찰이 징역 7년을 구형한 뒤 나온 것이어서, 일각에선 선고 형량을 낮게 받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피해자는 즉각 입장문을 내고 사건 이후 받은 경미한 치매 진단이 무슨 의미가 있냐며 반발했습니다.

여성단체도 오 전 시장 측 태도를 비판했습니다.

[이재희 / 부산성폭력상담소 소장]
"변론 과정에서 2차 가해가 많이 발생해서, 조금도 반성하지 않는 오거돈을 보면서 법정 최고형을 구형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 전 시장에 대한 1심 선고는 오는 29일 이뤄질 예정입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ican@donga.com
영상취재 : 김덕룡
영상편집 : 오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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