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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의 한수]‘빛나는 순간’ 70대 해녀와 30대 PD의 사랑
2021-07-11 13:22 뉴스A 라이브

영화와 함께 하는 시간, 씬의 한수 시작합니다.

이현용 기자 나왔습니다.

Q. 오늘은 한국 일본 국민 배우의 인생 후반기 작품이네요?

70세 고두심 씨의 ‘빛나는 순간’과 66세 다나카 유코의 ‘나는 나대로 혼자서 간다’입니다.

Q. 빛나는 순간은 나이를 뛰어넘는 멜로 영화죠?

70세와 30대, 30년을 뛰어넘은 사랑이라는 점에서 파격적입니다. 고진옥은 평생 물질을 한 어촌 마을의 여장부인데요. 바다 속에서 숨 오래 참기로 기네스북에 오른 진옥을 취재하러, 서울에서 한경훈이라는 다큐멘터리 PD가 찾아옵니다. 한 장면 보시죠.

[영화 ‘빛나는 순간’ 중]
“안녕하세요. 어르신. (저 멍텅구리는 또 누구야?) 젊은 사람이 먹고 살자고 이 먼 곳까지 왔는데 도와줍시다. 저 딱 한 번만 믿어주세요.”

Q. 그렇게 만난 두 사람이 무슨 공통점이 있어 사랑에 빠지는겁니까?

네, 진옥은 부모가 군인들에 희생당하고, 바다에서 목숨을 잃은 딸도 자신 탓으로 생각하는 죄책감을 털어놓습니다. 경훈 역시 몇 년 전 사고로 바다에서 여자친구를 잃은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Q. 영화엔 제주 4.3 사건같은 아픈 과거도 담긴거죠.

영화에서 직접 언급은 없지만요. 여러 상징적인 장치를 통해 두 인물이 신구 세대의 사회적 트라우마를 안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소준문 / 감독]
"사회적인 상처를 받은 세대 간의 위로와 치유에 관한 얘기로 이 영화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Q. 그리고 배우 고두심 씨가 주연인 특별한 이유가 있더라고요?

1972년 데뷔한 국민배우로, 제주도 출신이라 애초 염두에 두고 집필됐다고 하고요 고두심 씨도 선뜻 제의를 수락했다고 합니다.

[고두심 / 배우]
“(제주 해녀들은) 어떤 마음으로 지금까지 이겨내면서 살았을까 조명해주시면 굉장히 따뜻하고 아름다운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Q.데뷔한지 50년 된 고두심 씨의 극중 인터뷰 장면도 인상적입니다.

카메라를 바라보며 쉴 새 없이 쏟아내는 감정 연기가 명불허전인데요. 지현우 씨가 맡은 경훈의 경우엔 인물의 상황과 배경을 조금 더 이해하기 쉽도록, 부수적인 이야기가 조금 더 뒷받침됐다면, 두 인물 사이 균형이 더 잡혔을 듯합니다.

Q. 다음은 일본 영화입니다. 남편과 사별한 70대 여성이 주인공이네요.

젊은 시절 모모코는 정략결혼을 피해 도쿄로 도망친 '신여성'으로, 숙식이 제공되는 식당에서 일하다가 우연히 같은 고향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집니다.

[영화 ‘나는 나대로 혼자서 간다’ 중]
“산을 옆에서 봤나 보네. (정면은 어딘데요?) 이쪽이지 (아니에요.) 아니, 이쪽이야.”

젊은 날을 병원 텔레비전으로 드라마 보듯 회상하는데요. 모모코의 젊은 시절은 이와이 슌지 감독의 '하나와 앨리스'로 한국 관객에게 익숙한 아오이 유우가 맡았습니다. 모모코를 연기한 다나카 유코는 1979년 데뷔해, 고독한 일상을 받아들이면서도 한편으로 익살스럽게, 묘한 해방감을 즐기는 인물을 연기했습니다.

[영화 ‘나는 나대로 혼자서 간다’ 중]
“결국 도쿄에서 낡은 삶의 방식에 사로잡히고 말았지. 사랑은 위험한 거야.”

Q. 같은 이름인 일본 베스트셀러가 원작이잖아요?
작가는 남편과 사별 후에 소설 강의 듣기 시작해 8년 만에 집필한 이 작품으로 64세에 일본 문예상과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습니다.

네, 70대 여성의 사랑과 자유를 담은 영화 전해드렸습니다 이현용 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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