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산악인 김홍빈, 8047m 정복 뒤 실종…“구조 중 추락”
2021-07-20 20:00 뉴스A

스포츠 뉴스입니다.

열 손가락이 없는 불굴의 산악인으로 알려진 김홍빈 대장.

세계에서 12번째로 높은 브로드피크 등정에 성공한 후 하산 도중 실종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줄을 겨드랑이에 끼고 올라갑니다.

"아이고 힘들어."

지난 1991년, 북미 최고봉 매킨리산 등반 중 동상으로 열 손가락을 잃은 김홍빈 대장.

훈련에 훈련을 거듭하며 브로드피크 등반을 준비했습니다.

해발고도 8,047m의 브로드피크는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북동부 카라코람 산맥의 3번째 봉우리입니다.

[김홍빈 / 산악인 (브로드피크 베이스캠프)]
구름에 가려 있지만, 루트는 조금씩 보이고 있습니다.

낮과 밤의 기온 차이가 크지만, 이걸 극복하고 정상에 꼭 오르겠습니다.

이틀전, 약속대로 정상에 오르며 장애인 최초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했지만 어제 하산 도중 실종됐습니다.

해발 7,800m 부근을 통과하다가 조난을 당했고, 수색에 나선 러시아 대원에 의해 발견돼 구조작업 펼쳤지만 구조 도중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길연/광주산악연맹 회장] 

"경사가 급하니까 김홍빈 대장이 스스로 주마 장비를 가지고 올라가겠다.

주마 장비를 자일에 걸어서 사용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작동이 안 된 것 같아요."

사고가 난 곳은 파키스탄과 중국의 접경지대로 외교부는 양국 정부에 구조대 파견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구조하기 어려운 험한 절벽에 좋지 못한 현지 기상 여건까지 더해져 수색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피길연 / 광주산악연맹 회장]
"하... 이루 말할 수 없이 참... 그 상황만 생각하면 눈물부터 납니다."

많은 사람들은 기적을 바라며 김홍빈 대장의 무사귀환을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욱입니다.

wook2@donga.com

영상편집:천종석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