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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일본 군함도 역사왜곡 비판 결정문 채택…“강한 유감”
2021-07-23 14:55 국제

 일본 군함도. 출처=뉴스1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일본의 역사 왜곡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일본 정부가 군함도의 한국인 강제 동원 역사를 제대로 알리지 않은 점을 지적하는 결정문을 최종 채택한 것입니다.

유네스코는 일본에 대해 '강한 유감(strongly regrets)'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도쿄 산업유산정보센터의 군함도 관련 설명을 수정하라는 구체적인 개선책도 명시했습니다. 이번에 채택된 결정문은 지난 12일 공개된 초안과 같은 내용입니다.

일본 정부는 결정문 초안에 대해서 약속한 조치를 성실히 이행했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다만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회의에서 일본 정부 측은 반론을 내놓으려 했으나 채택을 앞두고 의견 표명을 보류했습니다.

도쿄 산업유산정보센터를 운영하는 법인 측은 위원회의 결정문 채택 이후 결정문 일부 내용을 게재한 성명을 내며 '역사적 사실에 반하는 내용이 있다'는 주장을 폈습니다.

앞서 군함도를 포함한 일본의 23개 산업 유산시설은 지난 2015년 7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는데, 이 과정에서 일본 정부는 본인 의사에 반해 연행된 희생자들을 기리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전시를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도쿄 신주쿠에 공식 개장한 산업유산정보센터 전시에는 강제 노역은 없었다는 내용만 담겨 있었습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일본이 내년 12월 1일까지 이행 보고서를 제출하면 2023년에 예정된 제46차 회의에서 이를 검토할 예정입니다.

유네스코 결정문은 국제적으로 일본이 역사 왜곡하고 있다는 상황을 지적하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강제력은 없습니다. 일본 측은 약속을 이행하고 있다는 주장을 계속 되풀이 할 것으로 보입니다.

서채리 기자
seochae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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