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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손 든 바이든…美 국경의 아이티 난민 결국 추방
2021-09-20 19:50 뉴스A

미국 텍사스 주의 멕시코 국경 지대에는 대규모 난민촌이 형성됐습니다.

혼란스런 자국 상황을 피해 탈출한 아이티 난민들인데, 수가 감당할 수 없이 늘자 친 이민 정책을 추구했던 바이든 행정부도 결국 추방 작전에 돌입했습니다.

워싱턴 유승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신발과 비닐봉지를 들고 허리까지 오는 강을 건너는 난민들.

끝자락에 다다르자 말을 탄 미국 순찰대가 가로막습니다.

틈을 타 빠져나가려는 사람까지 쫓아가 부여잡습니다.

멕시코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미국 텍사스 주 델리오 부근에는 1만 4천여 명의 난민들이 모여들었습니다.

대부분 아이티인들입니다.

지난 2010년 아이티 대지진 이후 남미로 이주한 사람들과 최근 대통령 암살 이후 고국을 떠난 아이티인들이 합세해 멕시코를 통해 미국으로 올라온 겁니다.

[존 / 아이티 난민]
"저는 삶을 찾기 위해 제 나라를 떠났습니다."

미국과 멕시코를 잇는 다리 밑에는 대규모 난민촌이 형성됐습니다.

더위를 피해 모여든 사람들은 목욕과 빨래를 해가며 며칠째 노숙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미국은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수용 불가 판단을 내렸습니다.

[라울 오르티즈 / 미국 국경순찰대] 
"이들의 미국 입국은 허용되지 않을 것입니다. 내보내질 것이고, 본국으로 돌려보내질 것입니다."

순차적으로 비행기에 태워 돌려보내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아이티로 돌아온 난민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아이티 난민]
"미국에 갔을 때 우리는 4일간 갇혀 지냈고, 이도 닦지 못하고 샤워도 못 했습니다."

미국으로의 불법 월경자 수는 두 달 연속 20만 명을 넘어 20여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공화당에선 바이든의 친 이민 정책이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영상편집 : 차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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