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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7년 만에 80달러 돌파…불붙은 ‘에너지 대란’
2021-10-12 19:30 뉴스A

지금부터는 전 세계를 강타한 에너지 대란 소식 전해드립니다.

국제유가가 연일 급등하면서 7년 만에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했는데요.

유가뿐 아니라 천연가스와 석탄 가격도 급등했습니다.

인플레이션 공포에 우리 증시도 2900선을 위협받고 있고, 삼성전자 주가도 7만원이 무너졌습니다.

미국, 유럽, 중동, 중국까지 예외 없는 전 세계 에너지 대란, 서채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후 8시 밖에 안 됐지만, 가로등은 물론 빌딩 조명도 모두 꺼졌습니다.

사람들은 깜깜한 도시를 희미한 자동차 불빛에 의지해 걸어 갑니다.

레바논의 국영 발전소 두 곳이 기름 부족으로 가동을 중단해 전기 공급이 끊겼기 때문입니다.

[타렉 카나파니 / 레바논 주민]
"원래 매일 한 시간 동안 전기를 사용해 왔지만, 지금은 완전히 끊겼습니다."

700년 넘게 이어져 온 이탈리아의 유리 공예 공장들도 문을 닫을 처지입니다.

유리를 가공하려면 1200도 이상의 열이 필요한데, 연료인 메탄 가스 가격이 이달 들어서만 5배나 폭등했기 때문입니다.

[지아니 드 체치 / 베네치아 장인 협회장]
"비정상적인 기름값 인상에 대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다면, 무라노의 유리 산업 전체는 큰 위험에 처할 겁니다."

국제유가도 7년 만에 배럴당 80달러를 넘었습니다.

1년 만에 120%나 급등한 건데, 연말 100달러 얘기도 나옵니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은 석탄 산지인 산시성의 물난리와 호주산 석탄 수입 중단 조치 등으로 극심한 전력난에 빠졌습니다.

물류 대란도 겹쳤습니다.

영국은 최근 운송 인력 부족으로 주유소가 기름을 못 구해 아우성이고,

[리 헨더슨 / 주유소 관계자]
"6~7곳의 주유소를 방문하지 않고 원유를 찾는다면 당신은 정말 운이 좋은 겁니다."

미국은 수 천개의 컨테이너들이 항구에 그대로 쌓여있습니다.

문제는 에너지난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겁니다.

세계 각국이 탈탄소 에너지 정책을 시행하면서
화석 연료 사용을 줄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주헌 / 동덕여대 경제학과 교수]
"화석 에너지 등에 대한 수급 상황이 상당히 미스매치로 오래갈 가능성이 있다고 보거든요. 전반적으로 세계 물가를 올리기 때문에 그만큼 세계 경제가 회복되는 데 많은 걸림돌이 될 겁니다."

에너지발 인플레 우려로 전세계가 다시 경기 침체 공포에 빠졌습니다.

채널A 뉴스 서채리입니다.

영상편집: 박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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